[정완진의 The CEO] 국내 최초, 그리고 최고의 수제 초콜릿 '주빌리쇼꼴라띠에'를 만들다
↑ [정완진의 The CEO] / 사진=MBN |
수제 초콜릿 하나로 국내 초콜릿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뽐내고 있는 CEO가 있습니다. 바로 JF&B의 김영환 대표입니다. 그는 수제 초콜릿 '쥬빌리쇼꼴라띠에'를 만들어 연 18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가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세상에 알리기까지 어떠한 노력이 있었는지 MBN '정완진의 The CEO'에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우선 '쥬빌리쇼꼴라띠에'에 대한 소개를 좀 해주시죠. 국내 최초의 수제 초콜릿이라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네 맞습니다. '쥬빌리쇼꼴라띠에'는 2001년, 제가 직접 만든 국내 최초의 수제 초콜릿 브랜드입니다.
현재 미국, 영국, 네덜란드, 일본까지.. 전 세계 많은 국가들에 '쥬빌리쇼꼴라띠에'를 수출하고 있죠. 그 뿐만이 아닙니다. 초콜릿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벨기에에 공장을 설립해 현지에서 직접 초콜릿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시작한 작은 브랜드지만 지금은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는 중입니다.
Q. 창업을 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창업하기 전에는 베이커리 관련 제품들을 수출하고 수입하는 일을 했었습니다. 특히 스위스나 프랑스 등에서 수제 초콜릿을 수입해 국내 고급 호텔이나 항공사에 주로 납품했는데요.
어느 날, 프랑스에서 보내온 초콜릿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긴 운송시간을 거치면서 많은 양의 초콜릿이 녹거나 깨져 납품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되었던 것입니다. 이후에도 그런 일이 자주 발생했고 '이럴 바에야 세상에 없던 수제 초콜릿을 만들어 내가 한 번 팔아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001년 JF&B를 창업하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초콜릿을 만들기 시작했죠.
Q. 초콜릿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무엇입니까?
초콜릿을 만들기로 결심한 그때 제가 알고 있는 몇 명의 제과 전문 셰프가 있었습니다. 프랑스, 스위스 등에서 초콜릿을 수입해 호텔에 납품했을 때 인연을 맺어 알고 지냈던 셰프들이었죠. 그들에게 레시피를 전수받는다면 초콜릿을 만드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찾아가 레시피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도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것이라며 제 부탁을 거절했습니다.
Q. 전문 제과 셰프들에게 레시피를 전수받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저는 셰프들의 거절에도 굴복하지 않고 레시피를 알려달라고 그들을 계속 설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셰프들과의 친목을 꾸준히 유지하고 그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는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습니다. 그들의 마음을 얻어야지만 레시피를 전수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셰프들이 사용해보고 싶어 하는 베이커리 관련 제품이 있으면 무역업을 했던 경험을 살려 직접 해외에서 공수해주었습니다. 또 타국에서 홀로 지내는 그들을 곧잘 찾아가 말동무도 되어주며 친분을 쌓아나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부탁을 거절하던 셰프들도 하나 둘씩 마음을 바꿔 나갔습니다. 저에게 레시피를 알려주기 시작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개, 두 개씩 전수받은 초콜릿 레시피는 총 20여 가지나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종류의 초콜릿 레시피를 알게 된 후에야 본격적으로 '세상에 없던 새로운 초콜릿'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 돌입했죠.
Q. '세상에 없던 새로운 초콜릿'을 만들기 위한 과정은 어땠나요?
셰프들이 가르쳐 준 것들을 다양하게 응용해 세상에 없는 새로운 초콜릿을 개발했습니다. 예컨대 초콜릿 안에 생크림과 초콜릿을 섞어 만든 '가나슈'를 넣기도 하고 때로는 초콜릿 겉면에 '슈가 파우더'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재료들과 초콜릿을 접목시켜 이 세상에 없는 31가지의 초콜릿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만든 초콜릿에 '희망을 찾는 초콜릿 공예가'라는 의미를 담은 '쥬빌리쇼꼴라띠에'라는 브랜드 네임을 붙였습니다.
Q. 하지만 초콜릿을 판매하는 일도 쉽지만은 않았다고?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쥬빌리쇼꼴라띠에'를 완성하고 처음에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는데요. 먼저 무료 초콜릿 시식회를 열어 손님들에게 맛을 보게 했습니다. 사람들은 맛있다며 감탄사를 내뱉었죠. 하지만 우리나라 토종 브랜드라고 하면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초콜릿이라 하면 그저 제과업체에서 대량 생산된 초콜릿밖에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인식은 아무리 맛이 좋아도 '한국 초콜릿'이라하면 언제, 어디서나 저렴한 값에 먹을 수 있는 군것질 거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의 편견을 깨는 것이 저한테는 참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Q. 그러한 편견들을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저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초콜릿 역시 다른 나라 못지않게 훌륭하고 맛이 좋다는 걸 '쥬빌리쇼꼴라띠에'를 통해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팔을 걷어 붙이고 판매에 나섰습니다. 초콜릿에 관심을 보이는 손님이 있으면 직접 시식해보라고 초콜릿을 건네주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쥬빌리쇼꼴라띠에'가 가진 장점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예컨대 '쥬빌리쇼꼴라띠에'는 다른 해외 수제 초콜릿과 비교해 맛은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손님들도 한 번 초콜릿을 맛 본 후에는 180도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계속해서 저희 초콜릿을 사러 백화점에 방문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단골 고객들을 늘려가면서 백화점 내에서 저희 브랜드의 입지를 굳혀나갔습니다.
Q. 초콜릿 카페도 창업하셨다고?
2000년 대 초반, 우리나라에 커피 전문점들이 하나 둘씩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니 '초콜릿을 주재료로 하는 디저트 카페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본격적으로 메뉴 개발에 나섰습니다. 초콜릿에 쿠키와 빵 등의 다양한 제과류를 접목시켜 '가나슈 케이크'나 '초콜릿 타르트' 등과 같은 다양한 초콜릿 디저트 메뉴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메뉴 개발을 마친 후에야 2006년 초콜릿 카페, '쥬빌리쇼꼴라띠에'를 오픈했습니다.
Q.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초콜릿 음료, 초콜릿 케이크, 초콜릿 쿠키 등.. 초콜릿으로 가득한 디저트 카페가 생겨나니 사람들은 호기심에 저희 매장을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한번 방문한 손님들은 달콤한 초콜릿 디저트의 매력에 반해 수시로 매장을 찾았습니다. 손님이 많아지면서 가맹점을 내고 싶다는 사람들도 생기기 시작해 2007년 '쥬빌리쇼꼴라띠에' 2호점을 오픈했습니다. 그 매장 역시 1호점 못지않게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러한 반응에 힘입어 점차 가맹점 수를 늘려갔고 현재는 7개의 '쥬빌리쇼꼴라띠에'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벨기에에 생산 공장까지 설립하셨다고 하던데.. 그 과정은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카페 '쥬빌리쇼꼴라띠'에 성공으로 국내 초콜릿 시장에서 어느 정도 큰 입지를 굳힌 후 벨기에에 공장을 세우기로 결심했습니다. 벨기에가 초콜릿 종주국이니 만큼 그 곳에 진출하면 '쥬빌리쇼꼴라띠에'도 국제적인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벨기에 정부와 투자청에 공식적으로 공장 설립을 허용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웬 동양인 남자 한 명이 초콜릿 종주국에 되려 초콜릿 공장을 세운다고 하니 반신반의 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방문에 저희 '쥬빌리쇼꼴라띠' 생산기지를 둘러 본 후 그들은 공장 설립을 허용해주었습니다. '쥬빌리쇼꼴라띠에'가 아직은 작은 브랜드지만 더 성장하고 규모를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2010년, 벨기에에 초콜릿 공장을 설립했고 저는 아시아인 최초로 벨기에 초콜릿 시장에 진출한 CEO가 되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쥬빌리쇼꼴라띠에'를 처음 만들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저의 꿈은 오로지 한 가지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쥬빌리쇼꼴라띠에'를 전 세계적인 수제초콜릿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