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통신시장은 그야말로 대변혁기를 맞고 있습니다.
특히 유무선 통신의 결합과 방송-통신의 융합으로 탄생한 뉴미디어 서비스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IPTV와 HSDPA 등 각종 뉴미디어 서비스의 진행상황을 김지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뉴미디어 서비스 가운데 가장 논란이 뜨거운 곳은 바로 IPTV 입니다.
IPTV에 대한 개념 정의에서부터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가 대립하면서 서비스 도입을 위한 제도 마련이 계속 늦춰진 것입니다.
최근 열린 방송통신융합추진위 전체회의에서도 전문위원회의 방안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음달로 미룬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IPTV 도입 방안은 지배적 기간통신사업자의 자회사 분리를 통한 진입과 전국 권역 사업자 허가, 사업자별 시장 점유율 제한 등입니다.
정통부도 IPTV의 도입이 늦어질수록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세계시장 영향력이 줄어든다며 조속한 서비스 도입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 유영환 / 정보통신부 차관
-"IPTV의 조속한 서비스 시행이 우리 국민들뿐만 아니라 산업의 발전 측면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IPTV 등 멀티미디어 환경의 밑바탕이 되는 광대역 통합망, BcN은 지속적으로 확대 보급됩니다.
지난해 11월 기준 533만 가구에 보급된 BcN은 올해 820만 가구로 늘어나 IPTV와 같은 HD급 멀티미디어 서비스 시대를 앞당기게 됩니다.
3.5세대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HSDPA는 시장 주도권 경쟁이 한창입니다.
SK텔레콤은 최근 HSDPA 전국망 구축 시기를 예정보다 3개월 앞당겨 다음달말까지 완료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6월말까지 전국망을 구축할 예정이었던 SK텔레콤은 KTF가 3월부터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시장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위해 전국망 도입을 앞당겼습니다.
영상통화와 함께 HSDPA의 장점으로 꼽히는 글로벌 로밍에서도 두 업체는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KTF는 최근 유럽 19개국 이동통신 사업자와 글로벌 로밍 계약을 맺는 등 자동로밍이 가능한 국가를 47개국으로 늘렸습니다.
SK텔레콤도 이에 맞서 아시아 이동통신 사업자 연합체인 BMA에 가입해 자동로밍 가능 국가를 35개로 확대하며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로 HSDPA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본격적인 시장 확산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인터뷰 : 임종태 / SK텔레콤 상무
-"디지털카메라와 같은 형태의 포터블 기기에 무선데이터모뎀을 장착한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고, 올해말부터는 다양한 형태의 단말기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HSDPA와 함께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 불렸던 와이브로는 아직 초라한 모습입니다.
상용 서비스가 시작된 지 벌써 7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서울 일부 지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보니 가입자는 아직까지 1천7백여명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하지만 KT는 4월초부터 와이브로 서비스 영역을 서울 전역과 수도권 일부로 확대하는 등 재도약을 노리고 있습니다.
특히 자회사인 KTF의 HSDPA와 와이브로를 결합한 상품을 내놓을 경우 좀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KT는 4월 재상용화 시점에 맞춰 스마트폰과 PMP 등 다양한 형태의 단말기를 내놓고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한다는 계획입니다.
유선전화시장에서는 VoIP, 인터넷전화가 일반 가정으로 파고들면서 대격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네트웍스나 SK네트웍스 등 기존 인터넷전화 업체뿐만 아니라 케이블업계나 기존 통신업체들도 인터넷전화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박영환 / 한국케이블텔레콤 대표이사
-"상반기 내에 시범서비스를 맟치고 7~8월부터는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1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고, 내년에는 50만 가입자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LG데이콤은 자회사인 LG파워콤의 120만 가입자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가정용 인터넷전화 마케팅에 나설 계획입니다.
인터뷰 : 서중권 / LG데이콤 팀장
-"올해에는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상반기 중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편리한 단말기와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삼성네트웍스는 케이블 SO 사업자나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와 제휴해 묶음형 인터넷전화 상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김지훈 / 기자
-"IPTV와 HSDPA, 와이브로, 그리고 인터넷전화까지 올해 통신시장은 또한번 대변혁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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