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화가치가 8% 정도 저평가돼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주장과 달리 실제로는 5% 내외로 고평가 돼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9일 발표한 '원.달러 균형환율의 추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실질실효환율과 행태균형환율로 장기균형 수준을 추정한 결과, 최근 원화가치가 고평가돼 원.달러 환율이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4.40원 내린 103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최근 한 달 사이 환율은 4% 이상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보고서가 추정한 원.달러 균형환율은 1122~1134원이다.
보고서는 물가의 변동에 따른 실질적인 구매력의 변화를 실제 환율에 반영한 '실질실효환율'을 바탕으로 장기균형 수준을 살펴본 결과, 지난 3월 기준 원.달러 환율이 4.8% 고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환율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기초경제변수를 반영한 '행태균형환율'을 바탕으로 비교한 결과, 원.달러 환율은 장기균형대비 지난 1분기 기준 6.1% 고평가돼 있었다.
실제환율이 균형환율에서 장기간 크게 벗어날 경우 실물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
김민정 연구위원은 "4월 들어 환율 하락세가 더욱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균형수준과의 괴리가 더욱 확대될 우려가 높다"며 "정부는 외환수급변동과 단기자본유출입 상황 등에 대
이어 "원.달러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경우 기업들의 수출채산성 악화 및 수출 부진이 우려됨에 따라 기업차원에서도 경쟁력 제고와 신시장 개척 등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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