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기 시장 1위 업체 위닉스가 지난달 29일 위니맥스 인수합병 공시를 내면서 이 회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수합병 당일(거래 종료 후 공시) 위닉스의 종가는 1만8200원. 그러나 다음날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순식간에 2만900원으로 치솟았다. 14.8%가 뛴 것이다.
2001년 당시 위닉스는 매출 400억원 내외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것도 대부분 삼성, LG 등에 납품하면서 발생하는 매출이었다.
위닉스 윤희종 대표이사는 이러한 대기업 쏠림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결국 중대 결심을 한다.
바로 100% 출자 판매법인을 만든 것. 이는 당시 업계에서는 자체 브랜드 생산을 염두한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위니맥스다.
이와 관련해 당시 위니맥스 설립에 관여했던 한 실무자는 "사실 제습기 시장이 이렇게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아마도 단 한 명도 없었을 것"이며 "당시 우리는 단지 제습기 하나만을 염두하고 판매법인을 만든 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OEM 업체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브랜드를 갖고자 했던 의지에서였다"라고 회상했다.
실제로 위니맥스는 2001년부터 13년 동안 제대로 된 배당 한 번 없이 위닉스와 호흡하며 영업손실을 감내해 왔다.
사실 위니맥스가 위닉스의 계열사가 아니라 별도의 법인으로 존재했기 때문에 지금의 위닉스가 제습기 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위닉스 윤희종 대표는 "실적이 좋지 않았던 시절 판매나 재고 위험을 위니맥스에 전가할 수 있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불황기에도 실적이 침체되는 것을 최소한으로 방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주가 역시 하방경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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