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상장 제약사 중 동아에스티만 유일하게 1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자 향후 성장성 확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까지 발표된 실적 공시에 따르면 상장 제약사의 1분기 매출액 상위 5위권은 유한양행(2258억원), 녹십자(1993억원), 한미약품(1841억원), 대웅제약(1694억원), 동아에스티(1440억원) 순이었다.
상위 네 개 업체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적게는 4%에서 많게는 11% 가량 증가한 반면 동아에스티는 2.4% 감소했다.
이는 동아에스티의 주력 제품인 전문의약품 '스티렌'(위염치료제)의 매출 감소와 보험급여 제한 등 불확실성이 커진데다가 해외 수출 부문이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티렌의 경우 지난달 건강보험 급여 제한 논란에 휩싸이면서 향후 매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복지부는 지난달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 동아에스티 스티렌의 보험 급여 제한 및 600억원 규모의 환수를 명하는 행정조치를 서면 의결로 올렸다. 동아에스티가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스티렌의 위염 예방 유용성 임상시험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동아에스티의 주가도 크게 요동쳐 이날 8.82% 급락하기도 했다.
다만 건정심 위원들이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서면보다는 대면의결을 하자고 주장해 이달 중순 다시 심의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면 심사 후 스티렌 관련 문제가 해결될 지 여부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스티렌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전문의약품 매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해외 부문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항결핵제 주문이 연기되면서 실적에 부담을 줬다. 1분기 결핵원료의약품 싸이크로세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7% 감소한 23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해외 부문 실적의 경우 2분기부터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결핵치료제의 경우 2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WHO 대상으로 3290만달러 규모 공급이 예정돼 있고, 올해 말에는 중국의 신약 허가에 이어 내년 중국 시장 발매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테디졸리드 역시 지난 3월 미국 FDA 항생제 자문위원회가 만장일치로 허가를 지지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섰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부진했던 수출은 2분기 회복될 전망"이라며
배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 633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천연물 신약 스티렌의 건강보험 급여 제한 가능성도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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