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나 카드사를 찾을 때 출입문에 '5등급'이라는 빨간 딱지가 붙어 있는지 잘 보시기 바랍니다.
민원발생이 잦은 금융기관에 '불량' 딱지를 붙인 건데, 일부 점포는 아예 붙이지 않거나 잘 안 보이는 곳에 붙이는 꼼수를 쓰고 있습니다.
고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 점포.
출입문에 '5등급'이라고 쓴 빨간색 딱지가 붙어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소비자 보호 최하등급인 금융기관에 대해 홈페이지와 영업점 출입구에 의무적으로 3개월간 등급표시를 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최하등급인 5등급을 받은 금융기관은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한국SC은행, 롯데카드, 신한카드, 알리안츠생명을 비롯한 17개사 전국 3천여 개 지점입니다.
일부 금융기관들은 각종 꼼수를 쓰고 있습니다.
서울 중구의 한 SC은행 점포는 아예 '딱지'를 붙이지 않았고, 여의도의 한 은행점포는 구석진 곳에 붙여 고객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은행 고객
- "(지나치면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네, 안 보여요."
금감원은 이렇게 꼼수를 부리는 금융사 20여 개를 적발하고, 등급 표시를 강력 지도하기로 했습니다.
일부 금융사들은 금감원의 단호한 방침에 속앓이를 하면서도 내심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금융사 관계자
- "저희가 민원평가에서 5등급을 받아 잘못한 건 아는데, 매장마다 딱지를 붙여놓은 것은 상당히 부담스럽고 가혹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금융사는 민원 감축 워크숍을 실시하고 전담 민원 관리자를 지정하는 등 민원 줄이기에 나선 모습입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윤새양 VJ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