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줄면서 채솟값이 폭락해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마늘값이 폭락하면서 마늘 농가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우리나라 마늘 생산량의 10%를 담당하는 제주도.
이곳에서 평생 마늘 농사를 지어온 김용수 씨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용수 /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 "올해가 제일 힘듭니다. 하루 인건비 7만 5천 원을 주고 나면 적자입니다."
지난해 비축한 저장마늘이 그대로 남은 탓에 1kg당 가격이 23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정도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5년간 최저 가격입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작년에 저장된 마늘들입니다. 올해 이맘때쯤이면 다 팔렸어야 하지만 소비가 적다 보니 이렇게 창고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일단 정부는 햇마늘 1만 2천 톤을 사들여 값을 떠받칠 방침이지만, 이를 사들일 농협의 경영악화가 우려됩니다.
▶ 인터뷰(☎) : 농협 관계자
- "재고 부담을 농협이 안고 있었던 것이죠. 올해는 한계가 있는 게, 작년 수매로 농협이 손실을 많이 봤고요."
올 봄 따뜻한 날씨로 채소농가는 풍년을 맞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나들이, 외식자제 등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농가의 걱정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