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대학교수가 세월호 참사와 같은 해상 재난을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상윤 부경대 공간정보연구소장(공간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은 선박위험감시 시스템과 국가통합방재 시스템 등 4개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소장은 이 시스템을 공익을 위해 정부기관이나 민간기업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 소장은 이번 사고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는 과적과 평형수 부족, 과속 등 위험요인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다가 이상이 생기면 통제센터에 전달하는 선박위험감시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소장은 또 세월호가 한쪽으로 쏠린 순간 해경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서 문제를 알았더라면 많은 목숨을 구했을 거라는 지적을 바탕으로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와 통신위성으로 선박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다가 기준 이상으로 배의 경사각이 커졌을 때 자동으로 선박의 위험성을 알리고 통제하는 '공간정보기술 선박긴급방재시스템'도 개발했다.
특히 해양재난이 발생하면 정부부처를 비롯한 유관기관이 사고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파악하고 중앙 컨트롤센터의 통제 아래 초기부터 일사불란하게 대처하는 국가통합방재 시스템과 스마트폰 앱으로 재난상황을 확인하면서 신속한 구조와 탈출을 돕는 긴급방재통합 시스템도 만들었다.
언어장애(4급)를 극복하고 2012년 부경대 겸임교수로 임용된 이 소장은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학사와 정치외교학 석사, 과학기술정책(STS) 박사를 수료했다. 이 소장은 보철 없이는 대화가 불가능하지만 피나는 노력 끝
이 소장은 "세월호 사고원인을 분석하면서 이런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게 됐다"며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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