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26일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기로 한 데 대해 "직상장으로 얻을 수 있는 현금도 중요하지만 다음이 갖고 있는 자원, 예를 들면 우수한 개발 인력, 검색 서비스, 다양한 컨텐츠 등을 합치면 시너지를 발휘해 해외에서도 더 큰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다음과 카카오는 이석우 카카오 대표, 최세훈 다음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다음 카카오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카카오는 최근까지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IPO를 추진해왔지만 다음과의 합병을 통해 사실상의 우회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대표는 "카카오는 매출액과 이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자생적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데에 내부적인 공감대가 있었다"라며 "해외에서는 여러가지 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 속도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쳐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과 함께 하면 시간을 줄이면서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양사는 서로의 부족한 점을 장점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며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경쟁력과 다음의 컨텐츠 경쟁력, 전문 기술 인력이 결합하면 최상의 시너지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 대표는 "새로 출범하는 다음카카오는 강력한 생활 정보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양사간의 시너지를 어떻게 낼 것인지는 아직 논의가 시작되지 않은 단계로서 당분간은 각자의 사업을 열심히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음의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처럼 양사간에 중복되는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양사의 주요 주주들도 다음카카오에 그대로 합류할 전망이다.
최 대표는 다음 지분의 14%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이재웅 다음 창업자도 지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카카오의 2대 주주이자 이사회 멤버인 중국 텐센트도
합병법인인 다음카카오의 본사는 현재 다음의 본사인 제주도에 위치하게 되며 이사회는 두 회사의 이사회가 그대로 합쳐진 구성이 될 전망이다. 대표 이사직은 다음측과 카카오측이 공동대표 형식으로 맡게 된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