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은 파장 길이에 따라 UVA와 UVB, UVC로 나뉜다. UVA는 파장 400∼320nm, UVB는 320∼280nm, UVC는 280∼200nm다. 이 중 UVC는 대기권을 통과하지 못한다. 피부 손상에 영향을 주는 건 UVA와 UVB인 것.
이들 자외선은 사람이 생활하는 대류권까지 들어와서 피부를 그을리거나 노화에 영향을 미친다. UVB는 피부 표피까지 침투를 해 피부를 까맣게 태우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피부에 닿는 UVB 양은 전체 자외선 중 5% 정도다. 피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건 파장이 가장 긴 UVA다.
UVA는 피부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서 멜라닌 색소를 자극한다. 멜라닌 색소가 자극으로 늘어나면 피부에 기미 같은 게 생기거나 잔주름이 생긴다. 자외선은 태양 빛이 강한 여름철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준다. 여름철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말하자면 보호막을 씌우는 셈이다.
◇ 자외선 차단제 고를 땐 등급 살펴야
자외선 차단제는 사용 방법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썬크림이나 스프레이, 썬스틱 등이 그것이다. 스프레이 제품은 편의성 덕에 인기가 높지만 안구나 호흡기 질환 유발 등에 대한 우려, 실제 자외선 차단 효과를 누리려면 30∼40초는 뿌려줘야 한다는 게 문제다.
초기부터 쓰였던 썬크림의 경우에는 문제라면 손에 묻히게 된다는 것. 썬스틱은 이런 썬크림의 문제점을 해결한 제품이다. 리맨 썬스틱(피에프네이처)은 립스틱처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수 있다. 손에 묻히지 않고 바로 피부에 톡톡 두드리고 문지르면 피부에 밀착되는 양을 조절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에는 차단지수나 등급 등을 확인하는 게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자외선 차단제 안내서에따르면 국내에 나온 자외선 차단제에는 SFF와 PA 등급으로 자외선 차단 효과를 나타낸다. SPF는 UVB를 차단하는 정도를 2∼50+로 표시한다. PA는 UVA 차단 정도를 PA+, PA++, PA+++ 3가지로 표현한다. 숫자나 + 표시가 높을수록 좋은 것이다.
실내에서 쓴다면 SPF는 10, PA+ 정도면 충분하다. 짧은 외출 정도라면 SPF 10∼30 사이, PA++ 정도면 된다. 요즘 주말 자전거나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데 이럴 때에는 SPF 30, PA++ 이상은 써야 한다.
여름철에는 해수욕장 같은 곳을 찾게 된다. 이런 곳이라면 SPF 50, PA+++ 이상을 구입하는 게 좋다.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곳에는 이 정도 등급은 필요하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앞서 소개한 썬스틱을 예로 설명하면 이 제품의 경우 SPF 50+, PA+++다. 가장 높은 등급인 것.
이 제품의 또 다른 장점은 피부톤을 보정해준다는 것. 다공성 파우더 성분을 곁들여 부드럽게 피부에 밀착되면서 보송보송한 감촉과 피부톤 보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야생쌀 성분을 곁들여 피부 보습이나 진정 효과도 있다. 자수정과 토르말린, 옥설, 진주, 루비, 호박, 산호 등 7가지 보석 파우더 성분도 곁들였다. 요즘엔 자외선 차단제도 자외선 차단이라는 기본기 외에 피부 보습이나 진정 등 보완 기능을 곁들이는 추세다.
◇ 올해 자외선 지수 '매우 높음'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자외선 비상이다. 지난 5월 30일 이미 낮 최고 기온이 서울 32도, 광주 34도, 대구 35도 등 더위가 전국에 몰려왔다. 기상청은 충청 이남과 강원 동해안 등의 경우에는 자외선 지수가 매우 높음 단계가 될 것으로 밝혔다. 이런 자외선 지수가 높은 상태에선 선글라스나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효과적이다.
여름철 자외선 차단제를 이용할 때에는 야외 활동 15분 전에는 발라주는 게 좋다.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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