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휴대전화 수출 '빨간불'

대표적인 우리나라 수출제품 가운데 하나인 휴대전화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러한 부진이 1~2년 더 지속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와 국내 휴대전화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해 세계 휴대전화 시장은 10억 1천470만대,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1억 1천800만대, LG전자는 6천440만대를 차지했습니다.

2005년 12.6%였던 삼성전자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1.6%로 낮아졌고, LG전자 역시 6.7%에서 6.3%로 미끄러졌습니다.

반면 노키아는 지난해 3억4천750만대를 판매해 34.2%를 차지하며 점유율을 2% 가까이 높였고, 모토로라 역시 시장점유율을 3.5%나 상승시켰습니다.

소니 에릭슨도 지난해 7천480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을 7.4%로 끌어올리며 LG전자를 멀찌감치 따돌렸습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 역시 국내 업체들은 글로벌 업체들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2005년 12.1%에서 지난해 9.7%로 급락했으며 LG전자는 고작 1.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2005년의 4.5%에 비해 대폭 하락했습니다.

반면 노키아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5.6%로 전년보다 0.5%P 높아졌고, 소니에릭슨은 7.1%에서 11.8%로 껑충 뛰었습니다.

올해와 내년 전망에서도 국내업체들의 점유율 성장세는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11.5%의 점유율로 지난해보다 0.1%P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으며, 내년에도 이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신흥 시장을 개척하는 타이밍을 놓쳤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전략으로, LG전자는 3세대 단말기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성공여부는 미지수입니다.

반도체와 함께 IT수출의 1등 공신이었던 휴대전화 산업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업체들의 생존전략 짜기는 더욱 바빠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