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병 파동에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자, 식품업체들이 기다렸다는 듯 돼지고기를 원료로 하는 햄 가격 인상에 나섰습니다.
원료 값이 올라 불가피하다는 설명인데, 정말일까요?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요리하기 간편해 밥상에 자주 오르는 햄.
아이들이 좋아해 반찬에 빠지지 않는데, 조만간 가격이 오릅니다.
롯데푸드는 햄 가격을 최대 470원, CJ제일제당은 500원까지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정창화 / 서울 서계동
- "안 그래도 햄 가격이 비싼데 여기서 더 오른다고 하면 사먹기 부담되겠죠."
업체들은 설사병이 유행하면서 돼지고기 값이 올라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
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햄 원료가 되는 수입산 앞다리 살 가격은 구제역 파동으로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렸던 2011년보다 kg 당 700원 오른 상황.
그러나 같은 기간 국산 뒷다리 살 가격은 600원 내려 전체적으로는 100원 오른 셈입니다.
가격 인상 기회를 엿보다 유행병을 핑계 삼아 올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오지영 / 한국소비자단체연합회 물가감시팀장
- "가격이 떨어지면 모든 수익을 기업이 가져감에도, 가격이 막상 다시 오르자 모든 비용을 또다시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겠다고 하는…."
업체들은 인제야 원재료 이외에도 가격 인상 요인이 많다고 둘러댑니다.
▶ 인터뷰(☎) : 식품업체 관계자
- "2012년 기준으로 했을 때 전기료가 18% 올랐어요. 인건비가 14%가 올랐어요. 그런 비용들이 사실 다 들어가는 것이거든요."
식품업체들의 얌체 가격 인상에 소비자 부담만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