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소재 알루미늄 주조 전문 자동차 부품업체 한주금속이 한국 중소 부품업체들에게 난공불락의 존재로 여겨졌던 포드자동차를 뚫었다. 한주금속은 메이저 자동차메이커중 가장 보수적인 납품업체 관리로 유명한 포드차에 오는 2016년부터 5년간 5,000만달러 규모의 자동차 엔진 부품을 납품한다고 24일 밝혔다. 한주금속은 그동안 GM, 크라이슬러, 토요타, 닛산 등 전세계 주요 자동차업체에 부품을 공급해왔지만 포드차와 부품 수주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주금속 이용진 사장은 "전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차량 경량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동안 무게가 많이 나가는 주철 엔진부품을 사용해왔던 포드차가 한주금속이 생산하는 알루미늄 부품의 기술력을 인정하면서 이번에 납품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알루미늄 엔진제품외에 바디새시 등 주철로 만든 부분을 알루미늄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신기술을 포드차에 소개했는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추가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현지사무소를 두고 있는 한주금속은 포드차 부품납품을 계기로 북미 시장에서 부품수주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내년 중 미국에 현지 공장을 설립할 방침이다.
자동차부품 업계는 포드차가 중소부품업체인 한주금속과 납품계약을 맺은 것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GM 등 대다수 부품업체들이 비용과 효율성을 따져 유연하게 납품업체를 선정해온 반면 포드차는 한번 납품업체와 관계를 맺으면 별다른 문제가 없는한 장기간 이들 소수의 납품업체에게 부품 구매를 집중하는 소싱방식을 취해왔다. 포드차는 단 100개 하청업체에 포드 구매 납품량의 85%를 맡기고 있다. 수많은 국내 중소부품업체들이 포드에 납품하기위해 시도했지만 구매담당자 조차 만나기 쉽지 않았던데는 이같은 포드차의 보수적인 부품업체 관리가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한주금속과의 부품수주계약 체결을 계기로 포드차가 그동안 외면해왔던 국내 중소부품업체들로부터 부품 아웃소싱을 확대할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포드차는 지난 9~10일 코트라와 함께 미시건 디어본 소재 포드차 본사건물에서 국내업체 33개를 초청,아웃소싱확대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당시 글로벌 파트너십 상담회에 참석했던 업체중 한곳인 한주금속이 이번에 실제로 포드차와 납품계약을 체결한것. 김기준 디트로이트 무역관장은 "포드차와 국내 유망 부품업체를 연결해주는 글로벌파트너십 행사에 포드차 엔지니어??바이어 528명이 방문해 336건의 상담이 이뤄졌다"며 "상담회 이후 포드차가 자동차 부품외에도 자동차생산과정에서 사용하는 고글,장갑,기계 등에 대한 소싱정보를 요청해오는 등 포드와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간 협업이 강화되면서 수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가격??품질경쟁력이 고가의 독일·일본산 부품을 대체할 만큼 품질이 향상된 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인하 혜택으로 원가 절감이 가능한점도 포드차가 국내업체와 아웃소싱을 확대하는 이유다. 한??미 FTA 체결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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