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전세 가격차 2억원 이하로…"10년 만 최저"

서울 아파트 전세금과 매매가격 간 격차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부동산114는 24일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3억2492만원으로 매매가격(5억2147만원)과 격차가 1억9655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매매가격이 보합 또는 약세를 보이는 반면 전세금은 계속 상승한 영향입니다. 전세금과 매매가격 격차가 2억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4년 이후 10년 만입니다. 전세입자가 2억원만 보태면 빌려 쓰던 집을 매입해 자기 소유 집으로 전환할 수 있는 셈입니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금은 각각 5억5122만원과 1억9326만원으로 전세가율이 약 35.1%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시장 침체와 전세물량 감소 영향으로 6월 13일 기준 매매가격은 2975만원 하락했고, 전세금은 1억3166만원 상승해 전세가율이 62.3%까지 치솟았습니다. 2008년에는 전세입자가 거주하던 주택을 매입하기 위해 기존 전세 보증금에 3억5796만원을 보태야 했지만 지금은 1억9655만원이 필요한 셈입니다.

매매가와 전세금 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금천구로 9066만원(매매 2억9909만원, 전세 2억843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이어 노원구(9497만원) 도봉구(9545만원) 중랑구(9850만원) 등이 1억원 미만이었습니다.

주택가격이 높을수록 매매전환 비용도 많이 들었습니다. 6월 기준 6억원 초과 주택은 4억1751만원이 필요하고 5억원 초과~6억원 이하 주택은 2억52만원, 4억원 초과~5억원 이하 주택은 1억4414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장용훈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전세가격과 매매가격 격차는 줄어들었지만 전세입자들은 기존 전세금 상승분을 대출로 충당한 사례가 많아 집을 사기 위해 추가로 대출받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