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조종사 과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지난 해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의 원인이 조종사의 주과실이라고 결론 내렸다.
NTSB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2013년 7월 6일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의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NTSB는 "이번 사고는 조종사들이 자동항법 시스템에 너무 의존한 결과 조종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발생했다"며 조종사의 과실을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조종사들이 항공기를 너무 낮은 고도에서 너무 느리게 운항해 활주로 끝부분에서 방파제에 충돌한 것"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하트 NTSB 위원장 대행은 "조종사들은 언제나 항공기를 완전하게 통제하는 최고 책임자가 돼야 한다"면서 "자동조종장치는 조종사들을 도와줄 뿐이기 때문에 자동화 장치가 복잡해질수록 더 잘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은 조종사들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NTBS는 자동비행장치가 너무 복잡해 조종사들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하며 다양한 사고 요인을 적절히 고려했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특히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에 훈련교범을 보완하고 오토스로틀과 관련 장치들을 개선하도록 지적했다.
보잉은 NTSB의 발표 결과에 대해 "사고 원인에 보잉의 자동 조정 장치가 포함된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보잉의 마일스 코테이 대변인은 "보잉 777기는 지난 18년 간 2억 시간을 무사히 항공했다"며 "아시아나기의 사고가 날 당시에도 자동 조정, 속도 장치는 제대로 작동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발표 결과에 대해 "조종사 과실이 추정 원인에 포함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서도 거듭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난 1년 간 조직과 훈련, 시스템, 안전문화 등 각 분야에서 지속적인 안전 강화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앞으로 안전에 있어서 최고의 항공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해 7월 6일(현지시각)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214편(보잉 777-200ER) 여객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 28번 활주로에 착륙하던 도중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307명 가운데 중국인 등 3명이 숨지고 180명 이상이 다쳤다.
[매경닷컴 속보부 / 사진 출처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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