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병원과 기업이 만든 병원정보시스템이 사우디에 700억원어치가 수출된다. 또 사우디 뿐만 아니라 다른 중동국가에도 수출될 경우 향후 5년간 최소 3000억원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분당서울대병원-SK텔레콤 컨소시엄은 사우디 국가방위부(Ministry of National Guard.MNG)와 병원정보시스템에 대한 수출 계약 및 합작회사 설립 기본 협약에 29일 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국내 컨소시엄은 향후 2년간 사우디 5개지역의 국가방위부 소속 6개 병원, 총 3000여병상 규모의 병원에 순수 소프트웨어만 700억원어치의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또한 컨소시엄과 국가방위부가 설립하는 합작회사를 통해 사우디 및 중동 지역의 병원정보시스템 수출 사업 계약에도 서명했으며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최소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은 "이번 계약은 제안 단계부터 병원의 적극적인 제안 참여와 지식 전수, 이지케어텍과 헬스커넥트 등 서울대병원과 관련된 IT구축 업체의 역량, 사우디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SK 텔레콤과의 협업 모델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미 물망에 올라있던 유수의 미국.유럽 업체를 제치고 단기간에 계약을 성사했다는 점에서 현지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우디 병원정보시스템 수출은 국내 대형 병원정보 시스템의 해외 첫 수출 사례로 중동이외의 다른 국가에도 시스템을 수출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처음 논의 단계부터 마지막 서명까지 KOTRA 지식서비스 사업단과 긴밀한 협력하에 이뤄져 모범적인 민관 합동 사례를 보였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세계 최초로 2003년 종이없는(paperless)병원으로 개원한 이래 의료정보의 선두 병원으로 꾸준히 투자를 지속해왔으며, 특히 지난해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인 베스트케어 2.0을 성공적으로 오픈한 바 있다. 베스트케어 2.0은 지난해 미국의료 정보경영 시스템학회.엘스비어가 선정한 월드베스트 병원정보시스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및 IF 디자인 어워드 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 가트너 리포트에 의료정보 모범사례 등재, SAP 빅데이터 소셜히어로 수상을 했다. SK텔레콤은 스마트병원 솔루션, 의료용 체외진단기기 개발,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분당서울대병원과 공동으로 병원 외래 환자와 입원 환자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솔루션을 개발한 바 있다.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중동은 전세계 IT 업체의 각축장으로 이곳에 한국산 제품을 쓰는 병원을 확보하는 것은 단순히 병원정보시스템 하나를 수출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사우디가 서울대병원의 앞선 선진 진료 프로세스를 중동 지역에 전파하는 전초 기지가 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엄청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계약은 국내 최고의 병원과 이동통신사, 정부 노력
한편 분당서울대병원-SK텔레콤 컨소시엄은 이번 사우디 계약이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중동 이외에 유럽과 동남아시아 및 중화권의 공공 영역 및 IT업체들로부터 협업 가능성에 대한 문의를 계속 받고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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