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번 사건의 범행 동기로 숨진 재력가 송 씨의 땅을 둘러싼 실패한 '용도변경'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용도변경이 무산되자 압박을 받던 김 의원이 결국 살인을 청탁을 했다는 건데요.
만일 용도변경이 이뤄졌다면 시세차익만 수백억 원에 달했을 거라는 겁니다.
현장을 김경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지하철 5호선 서울 발산역 일대.
살해된 재력가 송 모 씨가 여러 채의 건물을 갖고 있는 지역입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대로변 사거리에 지하철역, 개발 중인 마곡지구 바로 옆이어서 강서구 안에서도 이른바 뜨는 곳입니다."
특히, 송 씨의 건물들은 이 중에도 대단지 아파트 바로 옆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습니다.
건물 증축만 가능하면 얼마든지 큰 돈을 벌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일반 주거지역으로 묶여 있어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음성변조)
- "상업지역에는 들어갈 수 있는 게 많아요. 호텔이나…. 그런데 3종은 업무가 제한돼 있어요."
용도제한이 풀려 상업지역으로 바뀌면 송 씨는 용적률 800%, 적어도 14층까지는 건물을 올릴 수 있습니다.
3.3㎡, 즉 평당 4천만 원 수준인 땅값도 두배 가까이 올라, 수백억 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됩니다.
▶ 인터뷰 : 박합수 / 부동산 전문가
- "3종 주거지역에서 일반 상업지역으로 바뀌면 최소 2배 정도의 시세 차익이 날 수 있는…."
하지만 서울시가 구체적 개발 계획이 없다며 허가를 내주지 않아, 로또를 꿈꾸던 이들의 용도변경 시도는 결국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