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켓은 기존 롯데마트를 창고형 할인마트로 전환해 문을 연 것이어서 엄밀히 말해 매출 신장율은 빅마켓 전환 전후의 실적을 비교한 것이다.
3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빅마켓 금천점은 2012년 6월 롯데마트에서 빅마켓으로 전환한 이후 지난 2년간 매출 신장률이 10.5%로 나타났다. 이어 9월 문을 연 신영통점의 경우 같은 기간 2배(95.1%) 가까운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도봉점과 영등포점은 1년6개월 동안 각각 8.1%, 3.5%씩 매출이 늘었다.
빅마켓 관계자는 "기존 롯데마트에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매장 위주로 빅마켓으로 전환한 결과 점포의 효율성을 더 높일 수 있었다"며 "4개 점포의 전환 이후 실적은 평균 20% 가량인데 의무 휴업 등으로 대형마트의 매출이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내부적으로는 25% 가량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2년 전 롯데마트는 국내 창고형 할인마트를 독점하고 있는 코스트코 등 경쟁사에 맞서 빅마켓을 야심차게 선보였다.
금천점, 신영통점, 영등포점, 도봉점을 차례대로 빅마켓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한 롯데마트는 경쟁사에 비해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춤으로써 경쟁력을 높였다. 코스트코에는 없는 키즈카페, 약국, 사진관, 안경점 등 20여 개의 임대 편의시설이 마련된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빅마켓 금천점에는 경정비코너, 동물병원, 약국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 외에 대형 패밀리레스토랑이 입점해 코스트코와 대조를 이룬다. 또한 대형 키즈카페와 어린이 소극장을 선보여 가족 단위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빅마켓 영등포점의 경우 회원제 할인점 중에서는 처음으로 문화센터를 갖춰 코스트코 양평점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빅마켓 영등포점에서는 3개월 단위의 400여개의 문화강좌를 운영 중이다.
특히 특정 신용카드 한 개만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 코스트코와 달리 빅마켓에서는 다양한 신용카드의 결제가 가능하다.
현재 빅마켓에서는 롯데카드 외에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그리고 각종 현금카드(씨티은행, 산업은행, 우체국 제외)로 결제할 수 있다.
빅마켓 회원에게 주어지는 경쟁사에 비해 차별화된 것 중 하나는 빅마켓 멤버십 포인트 제도를 빼놓을 수 없다.
빅마켓 이용을 통해 적립된 빅마켓 멤버십 포인트는 롯데멤버스와 같이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월드, 롯데리아 등 30개 롯데 계열사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경쟁사 코스트코가 현재 멤버십 포인트 제도를 개발 중에 있지만 지금까지 고객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포인트
빅마켓 관계자는 "지난 2년간 기존 외국계 회원제 할인점의 운영시스템에서 벗어나 소비자 불편을 줄이는데 노력해 왔다"며 "상품의 가격 경쟁력 확보는 물론 국내 시장환경에 맞는'토종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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