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때 이른 더위로 특수를 누리던 여름 상품들이 정작 여름이 시작되면서 기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을 집계한 결과 초여름 큰 폭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던 여름 상품들이 오히려 6월 들어 신장 추세가 둔화됐다.
롯데마트의 1~5월 매출을 살펴보면 이른 더위에 '수박'과 '참외'가 각 13.9%, 16.1%, '냉면'과 '아이스박스'가 각 13.5%, 28% 신장했다. 복 시즌 상품인 '전복'과 '장어'는 각 36.2%, 55.4% 신장하며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본격적인 여름 수요가 증가하는 6월 들어서는 당초 기대와 달리 매출이 둔화되며 하향세로 돌아선 것.
실제 상반기 누계 매출을 살펴보면 '수박'이 -5.8%, '참외'가 -0.4%, '냉면'이 -10.5%, '아이스박스'가 -9.3%로 감소세를 보이며, 한 달 새 여름 상품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박과 참외는 본격적인 출하를 맞아 물량이 늘며 전년보다 가격이 30% 가량 저렴해졌음에도 수요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해 여름 대표 과일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졌다.
롯데마트는 최근 들어 여름 상품 매출이 주춤한 것은 전년보다 낮은 6월 기온 탓인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월 서울 지역의 평균 기온은 작년보다 3~4℃ 가량 높게 유지된 반면 6월 들어서는 작년보다 1.3℃ 떨어지며 더위가 누그러졌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을 맞은 '물놀이용품'의 경우에도 1~5월에는 매출이 43.9% 신장한 반면, 6월 들어 낮은 기온과 세월호 사고 여파 등이 작용하며 상반기 누계 매출이 -11.7% 감소했다.
더불어 내수 경기 활성화의 불씨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월드컵이 아쉬운 결과를 남기며,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도 6월 여름 상품 매출 부진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마트는 7월 중순부터는 기온이 평년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춤했던 여름 상품 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본격적인 여름 시즌이 시작됐지만 더위 특수가 사라져 여름 상품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침체된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고 여름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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