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럭스토어'가 수익성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출범 초 급격히 몸집을 불리며 새로운 유통모델로 떠올랐지만, 경쟁 심화로 정체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CJ올리브영과, GS 왓슨스로 대표되는 드럭스토어 시장은 2000년대 후반부터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으나 과도한 출점 경쟁으로 포화를 맞았다. 매출은 오르고 있으나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나타내 내실이 악화되는 상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드럭스토어의 침체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표 드럭스토어인 올리브영이 지난해 적자전환하면서 우려에 힘을 싣고 있다. 올리브영은 전체 드럭스토어 시장의 60%를 차지한다.
올리브영은 해외 및 국내 출점하는 점포의 계속된 증가에 따른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고꾸라졌다.
금융감독원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올리브영은 지난 2011년 6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고점을 찍은 뒤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2012년 8억200만원으로 영업이익이 8분의 1로 급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9억9300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점포수는 2011년 152개에서 지난해 375개로 2.5배 가량 늘어났다.
이에 따라 CJ올리브영은 올해 1분기부터 점포 출점 수를 제한해 판관비를 줄이고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점포 수는 376개로 지난해에 비해 1개만 증가했다. 지난해 1~3분기 평균 30개 이상의 점포가 증가한 데 비해 매장 증가세가 제한되며 영업이익 5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또 지난달에는 보유하고 있던 CJ라이온 주식 19%(19만주)를 매각해 42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유동성도 확보한 상태다.
이와 관련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리브영은 매출 성장률이 다소 진정됐으나 올해 해외 출점을 자제하고 판관비용을 줄이면 연간 실적 역시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 2인자인 GS왓슨스는 2012년 이래 적자
다만 지난해 8월 유상증자를 통해 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공격적인 출점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당시 유상증자에는 GS왓슨스의 지분을 50%씩을 나눠 갖고 있는 홍콩 왓슨스와 GS리테일이 각각 100억원씩 참여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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