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할인분양으로 인한 갈등이 주택업계와 계약자 등 이해당사자의 문제를 뛰어 넘어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분양 초기에 제값을 내고 분양계약을 했다가 시장 악화를 이유로 주택업계가 할인분양을 실시할 경우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고스란히 기존 계약자가 떠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이러한 사건들은 주택업계에 대한 불신을 뛰어넘어 신규 분양 아파트의 청약 기피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에 주택업계에서 소비자들의 불신을 잠재우는 것이 기업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분양률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으로 ‘분양가 안심보장제’ 등 안심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양가 안심보장제’란 향후 할인 분양 시 기존 계약자에게도 가격할인을 소급 적용해준다는 것. 계약금과 중도금을 받아 공사를 진행하는 우리나라 주택업계 현실에서 기존 분양계약자에게 할인분양을 소급해줄 경우 막대한 비용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안심마케팅을 통해 분양초기부터 수요자들이 안심하고 계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겠다는 의도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무턱대고 계약하기보다 추후 문제가 될 수 있는 할인분양이나 계약조건 변경에 대한 소급 적용 여부를 꼼꼼히 따져 안전장치를 마련해두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최고가 빌라로 유명한 루시드하우스를 시행한 대림 D&I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 단독주택 73세대 ‘루시드 에비뉴’를 조성한다. 기존 연립형 타운하우스과는 달리 영업전략상의 명목적 할인을 고려하지 않고, 단독주택 건축원가와 상품성을 고려한 적정분양가를 처음부터 책정하고, 분양가 안심보장제를 실시해 향후 할인분양으로 인한 계약자들의 피해를 제도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GS건설이 경기 김포시에서 분양 중인 ‘한강센트럴자이’는 계약자들의 초기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계약금 2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며 분양가 안심보장제까지 적용했다.
한국토지신탁이 경기도 수원에 분양중인 ‘수원 아너스빌위즈’는 기존 분양가에서 할인분양을 할 경우 이전 모든 계약자에게 동일한 혜택을 보장하는 ‘분양가 안심보장제’와 발코니 확장 무상시공을 제공한다. 또한 수요자들의 목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한 ‘수원 아너스빌위즈 My Home’ 프로그램을 실시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입주지정일까지 계약금 10% 중 5%만 납부하고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대원은 동탄2신도시 A20블록에 ‘동탄 대원칸타빌 2차’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계약금 1000만원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 제공, 계약조건 보장제를 실시하고 있고, 양도세 5년간 면제, 취득세 영구인하(1%) 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동탄2신도시 최초로 계약조건 보장제를 실시함으로써 초기 계약자들의 조건변경에 대한 불안감을 상당부분 해소시켰다.
㈜한국토지신탁은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이 단지는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대출이 가능하며, 발코니확장 및 세대 내 모든 침실에 붙박이장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준공 시까지 분양가 등 계약조건에 변경이 있을 경우 기존 계약자에게도 소급적용을 보장하는 ‘분양계약 안심 보장제’를 실시 중이다. 5년간 양도세 100% 감면 혜택이 적용된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