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양측 모두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오늘 밤 워싱턴에서도 농업을 제외한 다른 분야의 쟁점을 타결하기 위한 고위급 협의가 열립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 FTA 농업 고위급 협상 첫날, 양측은 원칙에서부터 팽팽히 맞섰습니다.
우리측은 쇠고기와 오렌지 등 민감품목의 관세철폐를 유예하거나 최대한 개방시기를 늦춰줄 것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예외없는 시장개방으로 맞섰습니다.
이에 따라 계절관세 적용과 수입쿼터 설정문제도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협상이 큰 진전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 박홍수 / 농림부 장관 - "기본틀에서부터 이견이 있는데 오늘 내일 이틀간 그런 문제점들이 100% 해결되리라고는 기대하기 힘듭니다. 그만큼 입장 차이가 큽니다."
박 장관은 이어 미국이 쌀문제를 거론할 경우 FTA 협상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내일은 양측이 쇠고기 검역 문제를 논의하며, FTA 민감품목 조정은 내일 오후나 모레 속개할 예정입니다.
오늘밤 미국 워싱턴에서는 김종훈 수석대표와 커틀러 미국 수석대표가 고위급 협의를 갖습니다.
자동차 관세철폐와 세제 개선, 반덤핑 규제 완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방송통신 시장 개방, 의약품 신약 최저가 보장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주고받기 작업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섬유협상은 이재훈 산업자원부 제2차관과 퀴젠베리 미 무역대표부 수석협상관이 별도 협상을 갖고 원산지 규정 완화와 섬유 관세철폐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입니다.
<기자> - "한미 양측은 이번 고위급 협의를 통해 최대한 쟁점을 좁힌 뒤 남은 쟁점들은 오는 26일 열리는 통상장관급 고위급 회담에서 완전 타결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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