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과 워싱턴에서는 한미 FTA 고위급 협의가 시작됐지만 핵심 쟁점에서는 여전히 입장차이가 컸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형오 기자.
앵커 1) 어제 고위급 협상 첫날이었는데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구요?
그렇습니다.
어제 서울에서는 민동석 농림부 통상정책관과 크라우더 미 무역대표부 수석협상관의 농업 고위급 협상이 있었습니다.
양측은 그러나 원칙에서부터 팽팽히 맞서며 한치의 양보없는 공방을 계속했습니다.
우리측은 쇠고기와 오렌지 등 민감품목의 시장 개방을 유예하거나 최대한 개방시기를 늦춰줄 것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예외없는 시장 개방을 주장했습니다.
양측은 다만 협상 진전을 위해 신축성을 발휘해야 한다는데는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뼛조각 문제로 논란이 된 미국산 쇠고기 검역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지게 됩니다.
검역문제도 우리측은 뼛조각이 든 상자만 폐기 반송하고 나머지 물량은 수입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미국은 전면 시장 개방을 요구하고 있어 쉽지 않은 협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오후와 내일은 민감품목 조정 문제가 계속 논의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어제 기자 브리핑에서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큰 진전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농업 협상은 마지막까지 쟁점으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2) 워싱턴에서도 고위급 협의가 시작됐는데요. 여기서도 양측의 치열한 기싸움이 계속됐다구요?
그렇습니다.
어젯밤 미국 워싱턴에서는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와 커틀러 미국수석대표의 고위급 협의가 있었습니다.
농업과 더불어 최대 쟁점인 자동차 분야에서는 양측의 줄다리기가 여전했습니다.
우리측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즉시 철폐를 요구했고, 미국은 우리의 배기량 기준 자동차 세제 철폐를 요구했습니다.
반덤핑 분야에서는 양측이 무역구제협력위원회 설치에 의견접근을 이루는 등 일부 진전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문제도 우리측이 개성공단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역외 가공방식을 허용한다는 수준에서 타협점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FTA 국가간 최혜국 대우의 적용 기준 문제는 양측이 미래를 기준 시점으로 하기로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래를 기준으로 최혜국 대우를 적용하면 우리나라가 한미FTA 때 개방하지 않았
던 사안을 향후 EU나 중국 등과 FTA를 체결할 때 개방하면 미국에도 함께 개방해줘야 합니다.
섬유협상도 이재훈 산업자원부 제2차관과 퀴젠베리 미 무역대표부 수석협상관의고위급 협상으로 진행돼 원산지 규정 완화와 섬유 관세철폐 문제를 다
김종훈 수석대표는 어제 협상을 시작하기에 앞서 수석대표선에서 의견차를 좁힐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좁히고 나머지 쟁점들은 오는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통상장관급 고위급 협상에서 다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농림부에서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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