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로 고생하는 어머니들 적지 않은데요.
장약을 아무리 먹어도 3개월 이상 낫지 않는다면 원인은 다른 데 있을 수 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년 넘게 변비로 고생하는 50대 주부 이미영 씨.
약부터 좋다는 음식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이미영 / 만성변비 환자
- "속은 더부룩하고 화장실을 가고 싶은데 가면 시원하게 나오질 않고, 배도 아프고…."
배변하는 과정을 엑스레이로 찍어봤습니다.
변이 직장을 타고 내려오다 항문으로 나가기 전에 옆으로 빠져 머물러 있습니다.
골반 아래 근육이 약해지면서 변이 나오는 통로인 직장벽이 허물어져 옆으로 샌 겁니다.
변이 쌓여 있으니 항문 주변 압력은 극도로 높아진 상태.
(힘주세요)측정해보니, 최고 430, 정상범위인 180의 2배를 훌쩍 넘습니다.
원인은 자연분만입니다.
▶ 인터뷰 : 조동걸 /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 "분만을 하면 항문 주변에 있는 골반 근육이나 항문을 조절하는 괄약근이 멀쩡할 수가 없거든요. 그러면서 많이 망가져요. 분만을 많이 하면 신경들도 늘어지게 돼 있어요."
자연분만한 여성의 30%가 이런 증상을 겪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내버려두면 문제가 커집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우리 뱃속을 본떠 만든 실물 모형입니다. 대장을 따라 원활하게 배출돼야할 대변이 한곳에 오래 머물러 있다 보면 장에 염증이 생기다 결국엔 터질 수도 있습니다."
변비의 원인이 골반이상으로 확인되면 늘어진 직장을 잘라내거나 주변 근육을 강하게 해주는 약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