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LG유플러스의 유플릭스무비 광고에는 수십억대의 몸값을 자랑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 영화 자이언트(1956), 매트릭스(1999), 오션스13(2007) 등에서 열연한 제임스 딘, 키아누 리브스,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를 찾는 재미가 쏠쏠한데다 기억 너머 한 편에 치워져 있던 영화에 대한 추억을 회기시키는 역할을 광고 한 편이 해냈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해당 광고의 총괄 책임자인 최순종 LG유플러스 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를 16일 만났다.
"연예인을 기용해 여러 영화를 감상하는 장면을 찍을 수도 있고 지하철과 버스, 안방 등에서 다양한 미드(미국 드라마)를 즐기는 일반인의 모습을 컷으로 담을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최 상무는 연예인 출연이나 서비스에 대한 긴 설명 대신 영화의 명 장면을 재편집해 보여주는 무비 콜라주 기법을 광고에 사용했다. 한 편의 영화를 편집해 광고에 활용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여러 영화를 재편집한 것만으로 TV 광고를 만든 사례는 국내에선 처음이라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광고는 영화를 비롯해 해외 TV 시리즈 등 1만2000편을 월 7000원에 이용하는 유플릭스의 특징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플릭스 스토리편', '유플릭스 장르편' 등 광고가 시리즈로 선보이면서 유튜브 등 동영상 재생 사이트에서의 호응도도 높다. 유플릭스는 출시 한 달여 만에 애플리케이션 내려받기 건수가 5만건을 넘어섰다.
"영화 등 영상에 대한 저작권 때문에 편집권을 넘겨받는 데만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워너브라더스, 폭스 등 수십개의 영화사를 찾아 해당 서비스와 광고의 의미를 설명하고 여러 버전의 공문을 만들어야 했어요. 광고 하나를 제작하는 데 자금 외에도 시간과 공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지난해까지 LG유플러스 IPTV 부서에서 서비스 개발을 맡아왔다. 화면을 4개로 나눠 여러 채널을 실시간으로 동시 시청하는 '유플러스TV G 4채널 서비스'가 그의 작품이다. 당시 해당 서비스는 '세계 최초'라는 이름표를 달았다. 눈의 피로도는 낮추면서 집중도는 높이는 4개 화면간 프레임 설정은 특허권을 따냈다. 제시된 상품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우선돼야 화면 분할과 비디오 LTE 서비스 등 이에 맞춘 서비스 확장 및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화면을 나누고 영화를 분할한 그의 아이디어는 닮은 점이 많다. 최 상무는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있어 필요한 기술은 99.9% 비슷하다"며 "결국 사용자 입장에서 좀 더 편리하고 차별화된 상품으로 다가오는 데는 0.01%의 아이디어면 충분하다"고 전했다.
비슷한 상황에서 결국 어떤 전략과 차별화 포인트를 선보이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는 말이다. 유플러스TV G 4채널 서비스는 채널을 돌려가며 야구를 시청하는 야구팬들의 모습과 프로야구 인기가 절정에 치달은 시기에 나왔다. LG유플러스가 내세우는 비디오 LTE 시대 역시 스마트폰을 이용한 동영상 시청 비중이 커지면서 제시됐다.
지난해 말 미래창조과학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바일 콘텐츠 유형별 트래픽 중 동영상 시청에 따른 트래픽은 전체의 과반 수준인 45%에 이른다. 기본 제공 데이터를 전부 소진한 뒤 데이터를 초과 사용하는 이용자의 비중도 지난해 초 14%에서 연말 28%로 두 배 증가했다. 지난 4월 무한대 요금제가 출시된 이후 스마트폰의 비디오 이용량은 15배 증가했다. 스마트폰 사용 패턴이 동영상
최 상무는 "곧 유플릭스 광고 2탄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비디오 LTE 시대에 걸맞는 유플릭스 콘텐츠의 우수성을 알기 쉽게 전달해 '보는 즐거움'을 극대화한 비디오 서비스와 광고 및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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