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본사 매각'
현대차가 '금싸라기' 땅인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인수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한전이 지난 17일 본사 부지를 공개 입찰 방식으로 연내 매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현대차는 전 계열사를 동원해 인수 당위성을 강조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양재동 사옥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이른 상태다. 서울에 있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30개, 소속 임직원은 1만8000명에 달하지만 양재동 사옥의 수용 능력은 5000명 안팎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주요 계열사가 서울 시내 곳곳에 외부 빌딩을 임대해 입주해있는 실정이다.
현대차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 성동구 뚝섬에 있는 삼표 레미콘 부지에 110층 짜리 신사옥 건립을 추진했지만 서울시의 층수 규제로 계획이 무산되면서 한전 부지에 눈길을 돌렸다.
현대차는 한전 부지를 매입해 세계 5위 완성차 업체 위상에 걸맞는 신사옥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한전 부지에 한국판 '아우토슈타트'인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아우토슈타트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폴크스바겐그룹 본사로 이곳에서는 출고센터와 박물관, 브랜드 전시관 등을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에 각지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계열사를 한 데 모으고 호텔과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만드는 것이 현대차의 구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건립은 코엑스부터 잠실운동장까지 이어지는 구간 일대를 국제업무·전시·컨벤션 중
한편 한국전력 터는 축구장 12개를 합친 면적으로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인접해 서울 강남의 노른자 땅으로 불린다. 추정 시세도 3조∼4조원으로 공시지가(1조4837억원)의 2배를 훌쩍 넘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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