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협회가 한국산으로 둔갑한 '짝퉁' 외국산 철강재를 국내 시장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QR시스템인 '큐리얼(QReal)'을 전격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철강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소비자가 현장에서 직접 휴대폰으로 원산지.품질검사증명서(MTC)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짝퉁' 철강재의 국내 시장 침투가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우리나라 철강재 수입은 1121만t으로 전년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특히 중국산 수입이 655만t으로 31.0%나 크게 늘었다.
올 들어 5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수입산 철강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38.7%에서 2014년 40.1%로 증가했고 이 중 중국산 수입은 2013년 20.0%에서 2014년 23.4%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철근 롤마크 위조 및 불량 H형강 유입, 보론강 수입 등 불법.편법 수입이 늘면서 부적합 철강재 사용 증가로 인한 국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는게 철강협회측 설명이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현재 철강제품의 품질검사증명서는 원본이 아닌 사본 형태로 유통돼 포토샵 등으로 문서를 위조하는 경우 현실적으로 위변조 여부 판독이 불가능하다"면서 "큐리얼은 휴대폰으로 품질검사증명서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회원사 서버에 접속돼 품질검사증명서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로 품질검사 위변조 여부를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확인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철강협회는 22일 서울 송파구 철강협회 회의실에서 회원사 임원간담회를 갖고 철강산업 비상대책반 체제 운영을 선포했다.
한편 QR시스템은 철강제품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플레이 스토어 및 앱스토어에서 검색어 QReal(큐리얼)로 무료로 다운로드받아 사용할 수 있다.
[홍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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