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아이들이 집안 곳곳에 묻어있는 '3차 흡연'에 의해 암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차 흡연은 담배연기가 배어 있는 옷이나 물건이 집안에 옮겨져 비흡연자가 각종 담배화학물질과 접촉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아파트 계단이나 화장실 환풍구를 통해 담배연기가 집안으로 유입되어 비흡연자나 영유아가 흡입하는 것도 3차 흡연에 해당된다.
캐나다 요크대 연구팀은 1~6세 어린이가 3차 흡연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암을 비롯한 각종 호흡기질환에 취약해질 수있다며 연구결과를 환경분야의 최고저널(Environment International) 최신호에 발표했다. 요크대 책임연구원 자케랑 해밀턴 박사는 "담배의 해악은 현재 흡연을 하지 않고 있어도 끝나지 않는다"며 "집안에 떠다니는 담배연기나 화학물질에 의해 영유아들이 얼마든지 오염될 수있다"고 경고했다.
전세계적으로 해마다 간접(2차)흡연에 의해 연간 60만명이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3차흡연 해악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각국이 공공장소에서 금연을 추진하고 있지만 회사나 집안으로 유입되는 3차흡연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
요크대 알라스테어 루이스 교수는 "어린이의 40%이상이 최소 부모중 1명이 흡연을 하고 있고 간접흡연에 대한 해악을 잘 알고 있지만, 3차흡연의 위험성에 대해 거의 알지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담배연기 속에는 약 4000여종이나 되는 발암물질과 독성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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