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싼 가격을 제시하는 기업보다는 기술이 우수한 기업에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 조달청의 입장입니다.
보도에 이무형 기자입니다.
그동안 정부가 발주하는 공사를 낙찰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싼 값의 공사비용을 제시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조달청이 헐 값 공사보다는 시공 품질과 사후 유지비를 중시하는 이른바 '기술제안형' 입찰방식을 업계에 제안했습니다.
김용민 조달청장은 건설산업 비전포럼 강연에서 "가격 경쟁 위주인 현행 발주체계를 기술경쟁과 생애주기비용 절감 쪽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싼 값에 부실 시공을 하기보다는 처음에 돈이 더 들더라도 제대로된 시설물을 지어 오래 쓰겠다는 취지입니다.
지난해 공공건설은 국내 총건설시장의 27%에 해당하고 그 가운데 절반가량이 조달청이 발주했습니다.
규모도 규모지만 조달청은 민간 건설시장을 선도하는 구실을 하는 만큼 이같은 발주방식 개선의 파급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선안에 대로라면 앞으로 건설업체들은 공사비 절감보다는 공사기간과 품질 관리력 그리고 창의성 친환경성 등 이른바 기술제안서 제출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전망입니다.
조달청은 다만,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떨어지는 중소 건설업체들이 불리해질 수도 있다는 판단 하에 일단 1천억 원 이상 대형공사에 적용하고 단계적으로 대상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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