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어디로 사라졌나…새 동전 만드는데 한 해 500억 낭비

【 앵커멘트 】
요즘 동전 많이 쓰시나요?
동전이 생겨도 서랍에 넣어두거나, 동전을 받기 싫어 아예 신용카드만 쓰는 분들이 많으시죠.
잠자는 동전을 대체하느라 한 해에만 500억원의 세금이 쓰이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람들이 동전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한 편의점에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4시간 동안 편의점을 찾은 손님 가운데 동전을 낸 손님은 겨우 2명뿐이었습니다.

대부분 신용카드를 쓰거나, 지폐를 사용했습니다.

▶ 인터뷰 : 윤상식 / CU 역삼점 부매니저
- "동전은 거의 사용하지 않으시고 저희가 갖고 있는 동전은 거스름돈으로 이용되고 있는…."

시중에 공급된 동전은 210억 개 정도.

국민 한 사람당 420개의 동전을 갖고 있는 셈인데도 동전을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 인터뷰 : 이혜인 / 서울 방이동
- "동전은 잘 안 써요. (왜요?) 지갑도 빵빵해지고 불편해서 잘 안 들고 다녀요."

▶ 인터뷰 : 이웅근 / 서울 행당동
- "바지 같은 곳에 때도 많이 묻고, 갖고 다니면 바지에서 딸랑딸랑하기 때문에 불편해서 동전 쓸 일 있으면 무조건 카드로…."

그렇다면, 그 많은 동전은 어디에 있을까?

대부분 집 안에 있는 저금통이나 책상 서랍에 쌓여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잠자는 동전들을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동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새 동전을 찍어내는 데 쓰인 세금은 지난해에만 500억 원.

동전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지만, 서민들에게는 꼭 필요한 만큼 잠자는 동전을 꺼내 써 세금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