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위암 진행 원리를 찾아냈다.
연세대 의대의 이용찬 교수, 치대의 육종인과 김현실 교수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이 가진 종양단백질이 위암을 촉진시킨다는 점을 규명했다고 5일 밝혔다.
헬리코박터균(Helicobacter pylori)이란 편모를 가진 나선형 세균으로 위장점막에서 주로 감염돼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위선암, 위림프종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 헬리코박터균은 '종양단백질(CagA)'을 가지고 있어 발암 과정에도 연관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명확한 원리에 대해서는 규명된 바가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의 종양단백질(CagA)가 암세포가 전이되는 현상을 촉진시켜 위암을 발전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종양단백질은 암세포가 전이되는 현상을 유도하는 단백질 '스네일(Snail)'의 억제를 막아 위암을 더 진행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이 없는 경우와 다르게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위염 환자 조직 위 점막에서 단백질(Snail) 발현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이용찬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염증과 위암 발생과정의 분자학적 연결고리를 밝힘으로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지 23일자에 실렸다.
[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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