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지난 4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스마트폰 추가 구매를 요청한 데 대해 이동통신 3사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미 보유한 재고가 많다는 이유다.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팬택의 추가 구매 요청에도 불구하고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월말 기준으로 이동통신 3사가 보유한 팬택 재고 물량은 50만대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업정지 기간 중 70만대까지 늘어났지만 영업이 재개된 뒤 20만대 가량이 판매됐다.
팬택은 이 때문에 이동통신 3사가 자사 스마트폰을 추가 구매해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5일까지 추가 구매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채권 2년 상환 유예에도 불구하고 법정 관리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동통신 3사는 추가 구매만큼 재고 부담이 다시 늘어나기 때문에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재고 물량이 팬택의 주장보다 많으며 게다가 더 늘어날 경우 일선 대리점, 판매점의 부담만 늘어난다는 주
특히 팬택이 먼저 수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시각이다. 소비자가 팬택 제품을 선택해야 재고도 해소되고 다시 팬택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는 구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구매해달라고 말하면 수용이 힘들다는 것이 이통사들의 견해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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