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넘게 특허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돌연 화해 모드로 돌아섰습니다.
중국 저가 스마트폰 공세가 거세지자 앙숙에서 동지로 돌아섰다는 분석입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스마트폰 특허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애플 간 소송전이 시작된 건 지난 2011년.
이 세기의 소송전이 종점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양사가 미국을 제외한 9개 국가에서 진행해 온 30여 건의 특허소송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 같았던 양사가 화해로 돌아선 속사정은 뭘까?
화웨이와 샤오미 등 저가의 중국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년 전보다 8% 포인트 하락하며 업계 지배력이 약해졌습니다.
▶ 인터뷰 : 백흥기 / 현대경제연구원 미래산업실장
-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서 기업들의 전략도 변할 수밖에 없는데, 결국에는 과거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될 수 있는, 즉 명분보다는 실리를 택하는…."
더군다나 소송 중인 제품들은 모두 구형으로 누가 이기든 실익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자존심 싸움이었다는 지적입니다.
다음 달 전 세계에 전격 공개될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에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됩니다.
다만, 이번 합의로 상대방 회사의 특허기술이나 디자인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건 아니며 소송 금액이 가장 큰 미국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어서 완전한 화해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