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빴던 한미FTA 연장협상 모습을 김명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3월의 마지막날인 31일을 앞두고 미국FTA협상단은 갑자기 48시간 연장을 요청합니다.
우리나라는 예정대로 31일 새벽 1시에 협상을 마무리하자며 연기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두 나라는 밤샘협상을 펼쳤지만 의견차이는 좁히지 못했고 결국 4월 2일 새벽 1시로 마감시한을 연장됐습니다.
31일은 새벽까지 이어진 회의 때문인지 낮에는 소강상태를 보였고 회의는 다음날로 대부분 미뤄졌습니다.
4월 1일 오전 8시 섬유분야 협상을 위해 양측 실무자와 고위급 대표 회의가 잇따라 열리고 쇠고기 오렌지 등의 협상도 시작되면서 현장은 다시 활기를 찾았습니다.
협상이 한창이던 오후 4시쯤 호텔 정문 앞 진입로에서는 택시기사 허모씨가 FTA 체결반대를 요구하며 분신을 시도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5시40분 경에는 미국측 리처드 크라우더 미 무역대표부 농업 수석협상관이 출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7시에는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반FTA 협상 촛불문화제에 2천500여명이 참가해 긴장감을 고조시켰습니다.
9시30분 청와대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김종훈 수석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외경제장관회의가 열렸고, 협상팀은 최종 담판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다음날인 2일 오전 1시 또다시 양국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협상마감을 넘겼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새벽 5시에 타결될 전망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 국민이 결과를 기다렸지만, 한미 양국의 줄다리기는 오전까지 계속 이어졌습니다.
결국 한미 양국은 2일 낮 12시 40분경 극적인 타협에 도달해 한미 FTA 협상의 오랜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mbn뉴스 김명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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