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세계 리튬이온 2차전지 ESS(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 최대 시장인 중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지난 14일 중국 허베이에서 차오런시엔 중국 선그로우(Sungrow)사 동사장을 만나 ESS 합자법인 설립에 합의하고 MOU(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새로 설립되는 합자법인은 중국 생산거점에 함께 투자하며 중국 전력용 ESS 시장을 공동 개척할 예정이다. 중국 내에서 ESS 개발과 생산, 판매를 담당한다. 생산공장은 내년 상반기 중에 착공해 하반기에 본격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새 법인의 입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삼성SDI와 함께 합자법인 설립에 합의한 선그로우사는 전력장비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부품 제조 기업으로 중국 태양광 인버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1위, 세계 2위의 업체다.
선그로우사가 전력 네트워크 분야와 ESS 시스템 핵심부품인 태양광 인버터 분야에서 우수한 품질과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삼성SDI가 중국 ESS 시장에 진출하는데 상당히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삼성SDI는 새 합자법인을 통해 ESS 배터리 팩과 시스템을 중국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됨으로써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리튬이온 2차전지 ESS의 최대 시장으로 발전소나 송배전망,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필요한 전력용 ESS 중심으로 시장이 확장하고 있다. 지난 해 세계 리튬이온 2차전지 ESS 시장 규모가 700MWh에 달한 가운데 중국이 150MWh로 20% 이상 차지했다. 중국 ESS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해 2020년에는 2255MWh로 세계 시장의 15%를 차지할 것으로 에상된다. 이 중 60% 이상이 전력용 ESS로 성장을 견인해 나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SDI는 또 중국 시안에 위치한 삼성SDI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이번 ESS 합자사 설립은 앞으로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ESS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하기 위한 든든한 기반이자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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