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기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3대 기업 평가사가 신용등급을 낮춘 기업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났습니다. 18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21개)보다 11개 늘어난 32개였습니다. 이는 한기평이 분ㆍ반기 등급 변동 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또한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올해 등급을 낮춘 기업 수도 각각 30개와 22개로 전년(각각 17개와 12개)에 비해 각각 13개와 10개나 늘어났습니다.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이 급증한 것은 경기 침체와 실적 부진 영향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올해 등급 하향 업체 가운데 대우건설ㆍ포스코ㆍ한진중공업ㆍ현대상선 등 대기업이 대거 포함돼 있습니다.
국내 대기업들의 국제 신인도도 크게 흔들리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14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실적 발표 이후 롯데쇼핑의 국제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피치는 해외사업 실적이 부진한 데다 공격적인 점포 확장으로 재무 상태가 나빠진 점을 신용등급 하락의 근거로 들었습니다. S&P도 같은 날 SK E&S(국제신용등급 BBB+)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습니다. 무디스 역시 LG전자와
국제신용등급 하락은 곧 글로벌 경쟁력 약화를 의미합니다.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크리스 박 무디스 부사장은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기업들은 차입금을 축소하지 않으면 신용등급 하향 조정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