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에 가입하려고 보면 잘 알지도 못한 채 수십 장의 서류에 서명을 하는데요.
계약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서명을 하면 나중에 피해가 발생해도 구제 받을 길이 없다고 합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년 전 설계사 권유로 저축성 보험에 가입했던 나정희 씨.
알고 보니 나 씨가 가입한 보험은 설계사가 수당을 더 챙길 수 있는 종신보험이었습니다.
▶ 인터뷰 : 나정희 / 보험 계약 피해자
- "여기도 사인 여기도 사인 그냥 사인만 (계속했죠.) 기가 막히죠. 너무 약이 오르고요."
엄격하게 따지면 무작정 서명한 계약자 잘못이 큽니다.
하지만, 서류가 수십장이다 보니 설계사가 시키는대로 아무 생각 없이 서명을 하는게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몇 번이나 서명을 하는지 직접 보험에 가입해보겠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무려 28번이나 서명을 해야 했는데요. 꼼꼼히 본다고 봤지만 어떤 내용을 제가 서명했는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보험 가입시 30번 넘게 서명을 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보험사 관계자
- "불완전판매에 대한 요소를 최소화하려고 서명으로 확인하는 절차를 밟다 보니까…."
계약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서명하다 보니 민원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분쟁을 줄이려면 서명 횟수를 줄이고, 계약서를 소비자가 알기 쉽게 고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변혜원 /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 "스토리텔링식으로 소비자가 무엇을 제일 궁금해하는지 그다음에 무엇을 궁금해하는지에 따라서 설명서가 구성되도록…."
소비자 역시 귀찮더라도 계약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서명을 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