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흐리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부침개과 막걸리가 생각나신다는 분들이 요즘 많은데요.
이렇게 당기는 것은 과학적인 이유가 숨어 있다고 합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글지글 튀김 소리와 고소한 기름 냄새, 노릇노릇 잘 익어가는 모습이 오감을 자극합니다.
비가 흩뿌리는 날씨, 시장 부침개 골목은 몰려드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임소연 / 충남 천안시
- "비도 오고 하니까 전 먹고 싶어서 왔어요. 비 올 때는 튀긴 거 먹어야죠."
뜨끈뜨끈한 부침개와 함께 절로 생각나는 건 역시 막걸리.
파전 한 입 물고 막걸리 한 잔 들이켜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사르르 녹습니다.
▶ 인터뷰 : 김기범 / 경기 성남시
- "퇴근하는데 비도 오고 기분도 울적하고 스트레스 풀 겸 막걸리 먹으로 왔는데 쫙쫙 달라붙네요."
비 오는 날은 파전과 막걸리 판매가 20~30% 늘어나는 대목으로 통합니다.
이유가 뭘까.
밀가루 안에 들어 있는 전분은 우리 몸의 혈당을 높여줘 흐린 날 쳐진 기분을 끌어올려주기 때문입니다.
덥고 습한 날, 사람들이 저절로 찬 성질의 밀가루를 찾는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찬 성질의 밀가루를 많이 먹으면 소화기능이 저하될 수 있는데, 막걸리는 이를 보완해주는 음식으로 좋은 궁합을 이룹니다.
▶ 인터뷰 : 황만기 / 한방 내과 전문의
- "풍부한 식이섬유와 유산균이 들어 있어 찬 성질로 손상될 수 있는 소화 기능을 막걸리가 보완해주기 때문에…."
막걸리와 부침개가 비 오는 날 별미의 대명사가 된 데는 과학적인 이유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