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미국에서 생산된 일본과 유럽 자동차들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 자동차 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양하 기자입니다.
한미FTA 체결로 국내 자동차 업계의 미국 수출은 크게 늘겠지만 국내 시장은 혼전이 예상됩니다.
특히 미국산 수입차들은 가격이 크게 떨어져 국내 고급 승용차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싸질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크라이슬러가 만든 'PT크루저'의 경우 2850만원에서 2488만원으로 떨어져 2718만원에서 2563만원으로 내려가는 동급 차량 쏘나타2.4 보다 가격이 싸집니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의 스타일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없어서 5만대 규모의 수입차시장에서 점유율이 10%에 그쳐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문제는 미국에서 생산된 일본차와 독일차입니다.
미국에는 도요타, 혼다, 닛산 등 8개 일본회사가 25개의 공장을 갖고 있고 독일의 벤츠와 BMW도 미국에 공장이 있습니다.
토요타의 캠리나 혼다의 어코드, 벤츠의 M클래스 등이 무관세 혜택을 받을 경우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미국에서 생산된 일본과 독일의 자동차들이 미국의 수요를 감당하기도 힘들어 국내에 들여올 가능성은 낮은 상황입니다.
또 물류비용을 감안하면 일본차의 경우 일본에서 들여오는 것과 큰 차이가 없어서 당장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어떤 생산 전략을 짤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단 일본과 유럽차들은 미국 자동차를 겨냥해 대대적인 마케팅과 가격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윤대성 / 수입자동차협회 전무
-"미국차가 조금 빛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차가 나름대로 위치를 차지하고 그렇다고 일본차나 유럽차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파이가 커 나가고 미국차도 나름대로 위치를 차지하는 전기를 맞을 것입니다."
또 미국에서 생산된 한국자동차도 옵션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물류비를 포함해도 가격이 더 싸기 때문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따라서 한미 FTA 발효 이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격 인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양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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