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TV 보험을 팔던 삼성의 '사장님'들이 과일 등 농산물 장사에 나섰다.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은 27일 수요 사장단회의 직후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 공터에서 열린 추석맞이 직거래장터에서 일일 판매원으로 나서 각 지역 특산물을 팔았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김신 삼성물산 사장,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등이 판매원으로 일했다. 삼성 사장들 사이에는 서로 "우리 자매결연 마을 특산물이 더 좋다"며 '보기 좋은' 판매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근희 삼성사회봉사단 부회장은 "삼성과 농어촌 마을이 정을 나누고 상생하는 공간으로 직거래장터를 개설했고, 앞으로도 자매마을이 자립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하겠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농업의 어려움과 중요성, 고마움에 대해 임직원들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자매결연을 맺은 전북 무주 호롱불 마을에서 포도 50만원 어치와 화천 느릅마을 쌀 50만원어치를 각각 구매했다. 권 부회장은 해당 물품을 삼성사회봉사단으로 보내 삼성전자 사업장 인근 주민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점심시간에는 재능있는 임직원들이 밴드, 레크레이션, 댄스 등 공연에 나서 흥겨운 장터 분위기를 만들었다.
삼성은 각 계열사별로 18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전국 37개 사업장에서 135개 농어촌 자매마을이 참여하는 추석맞이 직거래장터를 열고 있다. 26일과 27일에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광장에서 장터가 열렸다. 세종대로에 본사를 둔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삼성은 1995년 농어촌 60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625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일손돕기, 농촌 체험, 직거래장터 등의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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