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가 세월호 참사 이후 넉달 연속 악화됐다.
제조업 체감지수는 13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제조업체들의 꽁꽁 언 심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소비심리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다소 개선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8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2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작년 7월(72)이후 13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조사 시점에 세월호 참사 영향이 본격화하지 않은 지난 4월 82였던 BSI는 5월에 79로 꺾이고서 6월 2포인트, 7월 3포인트 추가 하락하는 등 이달까지 넉 달 연속 떨어졌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이달에는 14∼22일 조사가 이뤄졌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기업 유형별로 보면 수출기업(75→72)이 내수기업(73→71)보다, 중소기업(69→65)이 대기업(79→78)보다 지수 하락폭이 더 컸다.
부진한 국내 경기와 함께 불확실한 경제상황, 원화 강세 등도 제조업체들의 심리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에 참여한 제조업체들이 내수부진을 가장 큰 경영애로 사항으로 꼽은 응답률은 7월 24.7%에서 8월 22.1%로 낮아졌다. 그러나 불확실한 경제상황(13.8%→15.5%), 경쟁심화(10.8%→12.1%), 수출부진(8.9%→10.1%), 자금부족(4.2%→6.3%) 등을 꼽은 응답률은 높아졌다.
비제조업의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94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BSI와 함께 이 지수를 구성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7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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