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내 4천평 부지에 신축 공사가 한창입니다.
오는 7월이면 서울 디지털단지에서나 볼 수 있는 아파트형 공장이 개성공단에도 처음 들어서게 됩니다.
30여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지만, 희망 업체는 80여개가 넘습니다.
인터뷰 : 김현숙 / 로텍 대표이사(입주 희망업체) - "한미 FTA 타결 후 개성공단에 관심들이 아주 높습니다. 개성공단으로 가는 것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는 것이다."
개성공단에 이미 입주한 업체들도 한미 FTA 타결에 따른 기대감이 높습니다.
한미 FTA 협상에서 역외가공지역 위원회를 설치함으로써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도 한국산으로 인정받아 관세없이 미국으로 수출할 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시계를 조립해 주로 러시아와 동남아 등으로 수출하는 이 업체도 한미 FTA가 체결되면 미국으로도 수출 노선을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오문표 / 로만손 개성 법인장 -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가 한미 FTA가 타결되면서 상당히 생산에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싼 임대료와 인건비를 찾아 중국과 베트남으로 갔던 중소업체들도 속속 개성공단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의 노동 생산성은 중국과 대등한 수준에 올랐습니다.
본사가 있는 남측과 가깝다 보니 물류비나 원자재 수급은 오히려 중국보다 유리합니다.
인터뷰 : 김칠두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 "한미 FTA에서 원산지 부분, 개성공단 부분을 명확히 해두었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우려했던 부분은 대부분 해소되었다고 봅니다."
우려되던 인력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평양이나 신의주 등 다른 지역에서 고급인력을 데려오기 위해 개성공단내에 기숙사를 건립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또 한창 공사중인 기술교육센터가 완공되면 북한 노동자들을 재교육해 양질의 노동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 김동근 /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위원장 - "북측의 질좋은 인력을 우리가 고용하는데 있습니다. 그게 근본적으로 해결안되면 공단의 의미가 없는 것이죠. 그것을 우리가 북쪽에 제기해도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말고 공장이나 빨리 지어라..."
하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남북관계나 북미관계가 꼬일 경우 개성공단은 한미 FTA에 따른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또 이른바 '3통'이라 불리는 통신, 통행, 통관 문제가 여전히 장애물로 남아있습니다.
이 역시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경제 외적인 변수에 달려있는 만큼 해결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기자> - "여러 변수들이 남아 있지만 한미 FTA 타결로 이곳 개성공단은 장밋빛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의 성공은 남북관계 뿐 아니라 국내 중소업체들에게도 새로운 활로를 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성공단에서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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