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부지 낙찰' 현대차 7~9% 급락…하루새 시총 8조 증발
↑ 현대차/ 사진=MBN |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의 금싸라기땅을 손에 넣었지만 주가는 7~9% 이상 급락했습니다.
낙찰자로 선정된 현대차그룹컨소시엄이 부지 감정가이자 입찰 하한선인 3조3천346억원보다 무려 3배 이상 높은 10조5천500억원을 입찰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입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낙찰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내리막을 탄 끝에 전 거래일보다 9.17% 내린 19만8천원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현대차는 이날 장중 한때 19만6천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차의 이날 하락률은 2011년 8월 19일 10.97% 이후 3년만에 가장 큰 폭입니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도 움직임이 거셌습니다. 매도 상위 창구에는 노무라와 씨티그룹, CLSA 등 외국계 증권사 다수가 올랐습니다.
현대차와 함께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주가도 각각 7.80%, 7.89% 급락했습니다. 현대모비스 주가도 장중 52주 최저가 밑까지 내려갔습니다.
낙찰가가 시장 예상금액은 물론, 경쟁상대였던 삼성전자의 입찰가보다 훨씬 높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호재'가 오히려 '악재'로 둔갑한 것입니다.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삼성전자 역시 주가가 전날보다 1.31% 하락하긴 했지만 현대차그룹주에 비하면 낙폭이 훨씬 작았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그룹 3개사의 주가 급락으로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8조4천118억원 증발했습니다. 낙찰가에 가까운 금액이 한나절에 사라진 것입니다.
주가 낙폭이 가장 컸던 현대차의 시총이 4조4천55억원 빠졌고,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시총도 각각 1조8천647억원, 2조1천416억원 급감했습니다.
한편, 한전은 부지 매각 차익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52주 신고가로
한전 주가는 4만7천50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전날보다 5.82% 상승한 4만6천4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부지 장부가(2조원)를 감안하면 약 8조원의 매각 차익이 예상된다"며 "매각 차익 전액을 부채 상환에 쓴다면 부채비율이 30% 줄어들어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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