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일반인 남성들의 격투기 도전을 다룬 한 케이블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남성이 있습니다. 바로 프로 못지않은 격투기 실력으로 장안의 화제를 불러 모은 (주)홍익궁중전통육개장의 곽성익 대표입니다. ‘격투기의 승부사’라고 불릴 정도로 격투기를 잘하는 그 이지만 사실 그에게는 격투기 말고 잘하는 게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요리입니다. 그리고 그 중 단연 으뜸은 육개장입니다. 육개장 가게를 차린 지 단 2년 만에 연매출 100억 원을 달성한 31세의 젊은 CEO, 곽성익 대표! 그가 이러한 성공을 거두기까지 어떤 비결이 있었는지 MBN ‘정완진의 최고다(최고 경영자의 고귀한 다섯 가지 비밀)’ 제작진이 직접 만나봤습니다.
Q. 한 격투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격투기 실력 보여주셨는데 언제부터 운동을 하셨나요?
초등학생 때부터 합기도, 무에타이 등을 배우며 무술을 연마했습니다. 굉장히 엄하셨던 아버지가 뇌종양을 앓게 되면서부터였죠. 늘 크고 강하게만 느껴지던 아버지가 갑자기 아파하시는 걸 보니까 정신적으로 혼란이 많이 왔어요.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제 제가 가족들을 지켜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러려면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죠. 당시는 어린 마음에, 신체적으로 강해지면 가족들을 지켜줄 만큼 강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매일같이 운동을 하며 심신을 다졌습니다. (웃음) 20대 초반에는 헬스트레이너로도 일을 하고 보디빌더 활동도 잠시 했었습니다.
Q. 운동의 길을 걷다가 갑자기 돌연 외식업에 뛰어들게 되셨나요?
사실 외식업에 갑작스레 뛰어든 건 아니에요. 원래부터 요리를 많이 했었고 굉장히 좋아했죠. 22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거의 누나랑 둘이 살았어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늘 병원에 계셨으니까요. 그래서 초등학생 때부터 둘이서 밥을 해먹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누나가 요리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제가 식사 담당을 맡았죠. 그때부터 요리를 시작해서 군대에서는 간부식당의 취사병으로 근무했습니다. 특히 호텔 주방장 출신의 선임들과 일하며 많은 걸 배웠어요. 군 시절에 본격적으로 요리에 눈을 뜨게 되었고 요리 실력이 좋다는 칭찬도 곧잘 들었어요. 이렇게 요리를 취미이자 특기 삼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외식업 쪽으로 오게 된 것 같아요.
Q. 요리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사뭇 궁금하다..?
군 시절 취사병들 사이에서 제가 절대 미각이라는 소문이 돌았어요. 한 번 맛을 보면 재료들이 떠오르고, 손쉽게 맛을 흉내 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죠. 제가 운이 좋아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그래서 음식을 맛보면 거의 똑같이 구현해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요리에는 대부분 공식이 있기 때문에 맛을 보면 어떻게 만들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가 머릿속에 떠올라요. 외식업을 하는 사람으로선 굉장한 장점이자 강점이죠. 그래서 다른 음식들을 벤치마킹 할 때나 신 메뉴를 개발할 때 굉장히 유리한 편입니다. 누구보다 맛을 정확하게 캐치해낼 수 있기 때문이죠.
Q. 수많은 음식 중 하필 육개장을 택하셨는데.. 육개장의 장점을 꼽는다면?
흔히들 보양식 하면 보신탕, 삼계탕만 생각하기 쉽죠. 그런데 사실 3대 보양식에 육개장도 포함이 될 정도로 육개장은 사람 몸에 굉장히 좋은 음식입니다. 단백질과 아미노산 성분, 그리고 불포화 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사람 몸에 굉장히 좋죠. 그래서 육개장이 장례식 음식이 된 이유도, 멀리서 찾아오는 귀빈들의 기력을 북돋아주기 위해서입니다. 많은 분들이 육개장을 과소평가 하시는데, 정말 안타까워요. 브랜드명을 ‘홍익궁중전통육개장’이라고 지은 것도 육개장이 궁중음식이었고 전통음식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이처럼 육개장은 건강도 맛도 좋은 우리 민족 고유의 음식이기 때문에 육개장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Q. 대표님 인생에서 운동과 요리는 어떤 의미인가요?
먼저 운동은 바로 인생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을 하다보면 굉장히 고되고 힘들지만 그 힘든 시간을 견디고 나면 성취감이 느껴지고 엔돌핀이 돌거든요. 그것과 마찬가지로 제 인생에도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그것들도 다 지나고 나니까 결국에는 행복한 시간이 찾아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운동과 인생이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요리는 저의 수호천사입니다. 요리는 제가 힘들 때마다 언제나 제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재기의 발판을 만들어주었거든요. 요리로 인해 제 인생은 빛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게 운동은 인생이고 요리는 수호천사다, 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목표와 꿈은 무엇인가요?
제 꿈은 한식의 세계화를 제 손으로 이루는 것입니다. 한식은 맛과 영양 면에서 어느 나라 음식 못지않게 경쟁력이 있고 굉장히 훌륭합니다. 지금처럼 열심히 발로 뛰어 대한민국의 외식사업을 발전시킬 것입니다 그래서 제 나이 마흔 살이 되기 전까지 세계 곳곳에서 한국 음식점들을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한식을 널리 알리고 그 가치를 모두에게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