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수 솜리치킨 대표 |
박진수 솜리치킨 대표는 19일 매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50년 전에 장모님이 치킨집을 시작할 당시 가마솥을 사용했던 것처럼 그 방법을 그대로 쓰고 있다"며 치열한 '치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장모는 1964년 익산의 옛 이름인 솜리의 한 시장에서 '솜리닭집'이라는 이름으로 치킨집을 열었다. 질 좋은 닭과 기름만 있으면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좁은 시장 골목에 있는 치킨집만 해도 서너개 이상. 장모는 행인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 '가마솥'과 '검은깨' 쓰기로 했다. 가마솥은 표면이 두꺼워 기름의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열전도율이 높아 고기가 고루 익는 장점이 있다. 또 검은깨는 고소한 향이 치킨과 잘 어울려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솜리닭집은 이후 입소문을 타고 인근 명물이 됐고 현재는 사위가 비법을 이어받아 프랜차이즈 사업체로 키워냈다.
박 대표는 "어머(장모)님의 비법 양념과 가마솥에 튀겨낸 닭고기는 먹을 때마다 고소한 맛이 진해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레드오션인 치킨 시장이지만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장모님의 손맛'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박 대표는 이후 소비자에게 '넉넉한 양'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양과 맛을 함께 잡을 수 있다면 치킨 사업을 벌여볼 만했기 때문이다.
"솜리치킨은 영계중에서도 무게가 1킬로그램(kg)이 넘는 큰 닭을 사용합니다. 이런 닭들은 모이를 많이 먹어 채산성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살집이 더 붙어있어 치킨 양은 많아지죠."
다른 회사들에 비해 치킨을 푸짐하게 내놓자 특히 대학생들을 반응이 좋았다. 3~4명이 먹어도 배부를 수 있는 양에 100g당 가격이 업계 대비 600원 정도 저렴한 덕분이었다.
솜리치킨은 지난 2009년 건국대 직영점을 연 이후 신촌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매장을 확대했다. 현재는 총 35개의 매장이 문을 열었고 그 중 7개는 대학생들을 주고객으로 한다.
박 대표는 "대학가 등지에서 학생들이 치킨을 먹는 모습을 보면 웬
이어 "국산닭 사용 비율은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며 "레드오션인 치킨 시장이지만 '착한 치킨'을 만들어 고객에게 다가가겠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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