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위부터) 홍정완(서강대 수학과 3학년, 22세, 18기 회장), 전하영(서강대 경영학과 1학년, 21세), 임재훈(서강대 경영학과 2학년, 20세), 박인영(서강대 독일문화학과 1학년, 20세) |
“아무리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더라도 항상 또 다른 기회는 있기 마련이다. 우리가 실패라 부르는 것은 추락하는 것이 아니라 추락한 채로 있는 것이다. (If you have made mistakes, even serious ones, there is always another chance for you. What we call failure is not the falling down but the staying down).” -메리 픽포드
서강대 창업 동아리 블랙박스(BLACK BOX)에서는 20여명의 학생들이 팀을 이뤄 창업의 꿈을 위해 경주하고 있다. 이들 중 인터뷰에 참여한 4인은 창업에 대해 부담을 갖지도 않았고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창업은 할 수 있을 때, 그리고 더 젊을 때 당연히 경험해 보아야 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에 입을 모았다. 실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대학생 창업은 당연히 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를 슬기롭게 대처하고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혜롭게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임재훈(서강대 경영학과 2학년, 20세)
· 홍정완(서강대 수학과 3학년, 22세, 18기 회장)
· 박인영(서강대 독일문화학과 1학년, 20세)
· 전하영(서강대 경영학과 1학년, 21세)
◆ 창업 동아리에 어떤 이유로 가입하게 되었나요?
임 군 : ‘창업의 꿈’을 품고 동아리에 가입했어요. 저희 동아리에는 그냥 호기심에 또는 광고를 보고 찾아오는 학생들은 거의 없어요. 확실한 창업의 비전을 가진 친구들이 모이죠. 연말에 창업 경진대회를 치르는데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요.
홍 군 : 대학 입학 하고 1학년 때 취업을 잘하기 위해서는 자격증을 많이 따야 한다는 환상을 갖고 있었어요. CPA를 포함해 각종 자격증을 땄어요. 군대에 입대해서도 공부를 계속했어요. 벤처 관련 책을 읽으며 취업보다 창업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됐어요. 창업을 하게 되면 내려 놓아야 할 것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도전해 보려고요.
박 양 : 대한민국 학생들의 진로는 한정되어 있는 것 같아요. 취업을 하거나 고시나 공무원 시험을 치르거나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될까 고민하던 중 ‘남의 일을 내 일처럼 하기 보다 내 일을 제대로 한번 해보자’ 라는 결심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창업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내에 20여명이 모여 각자의 꿈을 나누며 대화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것이 즐겁습니다.
전 군 : 고등학교 때부터 사회적 기업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관련된 공부도 많이 했고요. 제가 꿈꾸는 이상적인 사회적 기업을 이루기 위해 창업은 필수더라고요. 동아리에 가입하고 난 뒤 창업에 대한 생각이 많이 변했습니다. 이전에는 사업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로망이 있었다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실전에서 부딪히고 배우면서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죠. 사업은 현실이잖아요. 어렵지만 차근차근 배우며 꿈을 이루어 보려고 합니다.
↑ 서강대 창업 동아리 "블랙박스" 학생들 |
◆ 어떤 창업 아이템으로 준비하고 있나요? 창업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임 군 : IT 창업에 도전했었어요. 누구나 음반을 발매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비트스팟’ 이라는 앱을 만들었어요. 제대로 성공시켜보지 못한 채 팀이 해체되며 사업을 접었어요. 또 다시 도전하고 싶은 창업 아이템은 ‘메신저’ 기능을 하는 파급력이 큰 앱을 제작하는 거예요.
창업은 팀워크가 중요한 것 같아요. 지난번 창업에서 팀원들의 의견이 서로 달라 부딪히며 결국 팀이 와해되는 과정을 보면서 절실히 느꼈습니다. 또 창업은 너무 이론적으로만 공부하는 것보다 실제로 시도해보고 부딪히며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홍 군 : 3D 프린트로 스마트폰 케이스를 제작하는 사업을 하고 싶어요. IT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지난 학기에 시도하려다 비용 문제로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입니다.
창업에 임하는 자세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 양 : 저도 IT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아직 어떤 아이템으로 창업을 해야 할지 정하지는 못했어요. 막연하게 창업을 해야겠다는 결심만 했죠.
창업을 할 때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대중성 있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모든 조건을 충족할 수는 없겠지만 시야를 넓혀 전체를 보는 눈을 길러야 겠죠. 성공에는 타이밍도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전 군 : 교육과 학습 관련한 사업을 펼쳐 사교육을 받기 힘든 이들을 돕고 싶어요.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도전정신은 필수고, 현실감각을 갖춰야 하는 것 같아요. 이상과 현실의 조화는 양날의 칼이죠.
◆ 청년 창업의 경우 첫 사업이라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실패를 대하는 자세는?
임 군 : 첫 사업에서 팀 해체로 인해 사업을 접었고, 사실상 망한거라 보면 되요. 망해 보니 생각이 보수적으로 바뀌었어요.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지?’ ‘지금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등 창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어요. 창업이든 취업이든 저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곳에서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요.
모든 것을 다 떠나 실패는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1인 창업이 아닌 이상 팀원을 잘 만나야 한다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어요. 능력 있는 사람보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에 더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홍 군 : 실패를 통해 얻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요. 두렵지는 않아요. 대학생 창업은 퇴금직을 털어 하는게 아니잖아요. 창업에 도전하며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어요. 경영자 마인드도 갖출 수 있어 혹여나 창업이 아닌 취업을 하게 되더라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박 양 : 나만의 회사를 가진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어요. 망하더라도 내 사업이잖아요. 나의 경험이고요. 뭐든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는게 중요하죠.
전 군 : 실패, 안 할 수 없죠. ‘실패하기 위해 창업한다’고 생각하는 이는 없지만 실패조차 자산이라고 생각해요. 성공의 디딤돌이 될거라 믿습니다. 다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항상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겠죠.
↑ 서강대 창업 동아리 "블랙박스" 학생들이 모여 토의를 하고 있다. |
◆ 창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최종 꿈은?
임 군 :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을 이루고 싶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잠을 잤는데 잠 못 드는 날엔 공상을 많이 했어요. 중학교 때부터는 스스로에게 조금 철학적인 질문을 하게 됐어요. ‘나는 왜 살까’ ‘무엇을 위해 살까’ 등 끝은 죽음으로 이어졌죠. 성공한 사람 보다는 가치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방법이 취업이든 창업이든 상관없어요.
홍 군 : 영화 ‘버킷리스트’를 인상 깊게 봤어요. 자신이 하고 싶고 잘하는 일을 주도적으로 하면서 사는 삶을 꿈꿔요. 그를 위해서는 나를 먼저 파악해야겠죠.
박 양 : 거창한 꿈을 꾸지 않아요. 많은 것을 경험하며 살고 싶어요. 진짜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성숙해져가는 나를 발견하고 싶어요.
전 군 : 대한민국의 대표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싶어요. 해외와 비교했을 때 한국에는 눈에 띄게 훌륭하다 싶은 사회적 기업이 드문게 사실이에요.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업그레이드 해서 어려운 이들을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는 기업을 만들거에요. 해외의 사회적 기업 사례를 배우기 위해 유학을 떠날 생각이에요. 공부하면서 직접 사회적 기업에서 인턴 생활을 하며 경험해보려고요.
◆ 창업 동아리에서 어떤 활동들을 하나요? 어떤 도움 되고 있나요?
동아리 팀원들과 함께 주도적으로 창업 아이템을 찾고 정기세미나(주 1회) PT 발표를 통해 사업 구상을 구체화하는 ‘창업게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 분야의 사람들과 어울려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것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웁니다.
또한 창업에 현실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관련업계에 종사하는 벤처사업가 및 전문가들의 특강을 개설해 전문 분야에 관한 멘토링을 받을 수 있으며 이론적인 교육뿐 아니라 ‘창업 캠프’ ‘창업 공모전’등 실질적인 체험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년 많은 스타트업 창업 사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크로스파이어 등으로 유명한 (주)스마일게이트의 CEO 권혁빈 대표, 대학생들의 취업고민 등을 해결하자는 취지로 창업해 활발히 활동 중인 스터디서치의 최진원 대표도 선배입니다.
절대 창업을 두려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타인과 함께하는 즐거운 토론과 협력 하에 아이디어를 디자인해 나가는 과정이 곧 창업입니다. 저희는 하나부터 열까지 책임감과 주체의식을 가지고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최선을 다하는 기업가 정신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도전은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되며 막상 해보기 전까진 아무것도 모르나 추진력 없이 이루어지는 성공은 없습니다.
◆ 서강대학교 창업동아리 블랙박스(BLACK BOX)는?
“창업, 꿈의 실천.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블랙박스는 서강대 유일의 창업동아리로서 ‘기업가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