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마지막 주말을 맞은 가운데 휴대전화 대리점과 판매점은 여전히 한산한 모습이다.
명동에서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최영목씨는 26일 "한 달새 판매점을 찾는 고객이 크게 줄었다"며 "그나마 들어와서도 보조금 액수를 묻고 나가버리는 게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용산 근방에서 휴대전화 판매점을 운영하는 김영수(가명)씨도 "중고폰을 찾는 외국인들이 절반 정도고 나머지는 외국에서 들여온 외산 휴대전화나 피처폰을 많이 찾는다"며 "아직 최신폰 수요가 있긴 하지만 한창 때에 비하면 전체 매출이 70% 가까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지난 2012년 4G LTE로 휴대전화 단말을 바꿨던 이용자 1000만명 가량의 약정이 만료된 시점인데다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마지막 보조금'에 기대를 건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초반 예상이 다소 엇나갔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대리점과 판매점 매출이 급감하면서 업계는 이날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갤럭시노트4는 당초 예상보다 한 달 가까이 출시일이 앞당겨졌다. 출고가 역시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가장 낮은 95만7000원으로 책정됐다.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기대이상의 선전을 보이는 것은 물론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마냥 손놓고 있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0%대에서 20%대로 하락했다.
관계자는 "부당지원은 있을 수 없지만 적정 수준의 보조금과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져 주말 동안 선전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사실상 단통법 시행 전 마지막 보조금 투입인 만큼 대리점과 판매점에서도 물량 공급에 힘을 쏟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동통신사로서는 단통법 시행 전 최대한 많은 고객을 유치해야 향후 제조사와의 관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쉽다.
또 단통법 시행으로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는 외산 휴대전화와의 싸움을 앞두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4 예약가입자 신청이 호조를 보였던 만큼 시장 기대감이 어느정도 형성된 것은 맞다"면서 "다만 업계간 눈치보기가 심화되면서 이전 대란 수준의 보조금이 풀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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