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아파트 상가 부동산업소. 출처 매경DB] |
9월 전세가격 상승이 무섭다. 이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하 전세가율)은 지난달보다 0.02% 포인트 상승한 64.6%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기록한 전세가율은 통계작성을 시작한 지난 1998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2001년 9월과 10월 각각 64.6%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이다.
KB국민은행이 조사한 9월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 동향 조사 결과, 구별로는 25개구 중 23개구가 전월과 비교해 상승(18개구)했거나 보합세(5개구)를 기록했다. 반면, 강남구(56.4%)와 양천구(61.5%)는 전월 대비 각각 0.1% 포인트와 0.3% 포인트 하락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부의 재건축관련 규제완화 발표와 강남권 재건축 사업진행에 따른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라며, “이 두 지역(강남구·양천구)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분이 전세가 상승분을 추월하면서 나타난 현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3억1115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월 3억원대(3억25만원) 돌파 이후로 7개월 동안 매달 신고가를 갱신하며 3억1000만원대로 진입했다.
↑ [자료 KB국민은행] |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31% 상승해 전월(0.03%) 대비 상승폭이 컸다. 이 같은 상승폭은 지난 2011년 2월 0.30% 상승 이후 처음이다. 정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의지가 시장에 빠르게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재건축 완화 대책의 최대 수혜지로 손꼽히는 강남구(0.90%)와 양천구(0.55%), 강동구(0.55%), 서초구(0.51%)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수도권도 0.35% 상승해 전월(0.12%)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 [자료 KB국민은행] |
부동산 중개시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KB주택시장 현장지표’도 긍정적인 전망을 예상했다.
‘KB부동산 전망지수’는 전국이 기준지수(100)를 상회하는 120.6으로 조사돼 2013년 4월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매거래 활발 정도를 보여주는 ‘매매거래지수’는 41.2를 기록, 지난 2006년 10월(43.0)이후 최고치로 기록했다.
또한 매도세와 매수세의 비중을 조사해 작성되는 ‘매수우위지수’도 72.0을 기록해 2011년 2월(74.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이 도래한 가운데 LTV(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 상환비율) 등의 대출규제 완화와 9.1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부동산에 대한 심리적이고 실질적인 회복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특히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비롯해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