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0조원에 육박하는 매머드급 IT 기업 '다음카카오'가 4개월이 넘는 준비 작업을 마치고 마침내 출항합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과 카카오의 합병법인인 다음카카오는 10월 1일 오전 11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선포합니다. 출범식의 명칭은 '다음카카오의 새로운 출발'로 정해졌습니다. 새로 선임된 대표가 직접 나와 다음카카오의 출범을 선언하고, 미래 비전과 포부를 밝힐 예정입니다.
31일 다음과 카카오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다음카카오에 적합한 새로운 CI(기업이미지)와 BI(브랜드 이미지) 개발을 완료, 이날 출범식에서 공개할 예정입니다. 다음은 전통적으로 무지개색, 카카오는 서비스 출시 때부터 노란색 이미지를 내세웠던 만큼 다음카카오의 CI·BI가 이들의 개성을 어떻게 담아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다음카카오가 기자간담회 초청장에서 사용한 따옴표 가운데 하나는 파란색, 다른 하나는 노란색을 사용한 점으로 미뤄 새 CI와 BI는 이 두 가지 색을 혼용한 형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무엇보다 누가 다음카카오의 '선장'이 되느냐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다음카카오는 이날 오전 출범식을 하기 전에 '첫 이사회'를 열고 법인 대표를 선임할 예정입니다.
합병 계약이 이뤄진 지난 5월부터 다음카카오는 최세훈(다음 대표)·이석우(카카오 공동대표)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1인 대표 체제'가 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밖에서는 공동대표 체제를 예상하고 있지만 이사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면서 "이사회에서 선임한 새 대표가 1일 기자회견장에서 다음카카오의 공식 출범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지난달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 건을 승인하면서 이사진을 총 7명으로 꾸린 바 있습니다. 사내 이사에는 최세훈 다음 대표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이석우카카오 공동 대표 등 3명만 선임돼 이들 가운데 대표이사가 나오게 됩니다. 또한 다음카카오는 전 직원이 함께 일할 수 있는 통합 사무공간을 경기도 판교 모처로 정하고 이사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음의 자회사 인력을 제외한, 다음카카오의 순수 인력 규모는 약 2천300명. 양사는 제주 본사에서 근무할 인원을 뺀 나머지 1천700여명이 함께 일할 수도권 사무공간을 물색한 끝에 결국 카카오 본사가 있는 판교에 '새 둥지'를 틀기로 했습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모든 직원이 한지붕 아래에서 일할 수 있는 오피스를 서울 시내에서 찾기 어려웠다"면서 "통합 사무실은 판교 일대에 들어설 예정"이라고 말
한편, 다음카카오는 출범 이후에도 당분간 법적 공식 명칭은 존속법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써야 합니다. 지난달 열린 다음의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승인은 이뤄졌지만 상호변경, 전환주식 발행조건 신설 등이 담긴 정관 변경의 건이 부결됐기 때문입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조만간 열릴 첫 주주총회에서 다음카카오로 법인명이 확정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