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저금리로 통장에 자금을 묻어두기엔 이자가 아쉽고 보다 높은 수익을 위해 상가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유동자금이 상가 투자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어서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인기 있는 지역은 어디일까.
부동산114가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을 통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가 투자지를 살펴본 결과, 수도권 내 5개 지역으로 선정됐다.
성남시. 상권 분석 조회수 1위
상권정보시스템의 상권분석을 가장 많이 조회한 지역은 ‘경기도 성남시’로 집계됐다.
최근 월 분석횟수는 1만695건(‘14.09.24기준)이다. 성남시 전체 월 임대료 수준은(2014년 1월~2014년 8월 말까지 부동산114에 등록된 매물의 순수 월 임대료 누적 평균치) 2.75만원/㎡이다. 구별로는 △분당구 2.94만원/㎡ △중원구 1.68만원/㎡ △수정구 1.75만원/㎡ 순이다.
성남시의 주요 상권은 서현, 수내, 야탑, 미금, 정자 등이다. 주로 신도시 내에 역 주변 위주로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서현역은 시범단지 건너편에 위치한 AK플라자를 가운데에 놓고 양 출입구 방향으로 요식업, 의류업 등이 자리한 상가들이 늘어서 있다. 대형 멀티플렉스, 백화점 등 집객시설이 있어 다양한 수요층을 흡수한다.
정자역 주변은 한때 정자카페거리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신분당선 개통으로 강남 등 대형상권으로 수요가 빠져나가면서 최근엔 그 명성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반면, 판교는 최근 열기가 뜨겁다. 판교역 일대 주상복합 하층부에 조성된 스트리트형상가가 인기를 끌고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증가로 판교역 유동인구가 늘면서 다양한 업종의 상가점포들이 들어서는 중이다.
점포가 밀집해있는 삼평동 일대 월 임대료는 4.62만원/㎡으로 성남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판교 상가의 인기도 있겠지만 높은 분양가 수준이 임대료에도 일부 반영된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서울 대표 상권 강남역이 위치한 강남구·서초구 2·3위
성남시에 이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순으로 상권 분석 조회수가 많았다.
△강남구는 9130건, △서초구는 6103건 순이다. 서울 대표 상권 중 하나인 강남역(강남구 역삼동, 서초구 서초동 일대)이 조회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테헤란로에서 교보타워사거리까지 빌딩들이 늘어서 있고 패션, 미용, 식음료, 요식업 등 다양한 점포들이 거대 상권을 형성한다. 대학생, 직장인과 일대 상주인구 등 주중, 주말에 상관없이 유동인구가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관광지로도 각광받고 있어 강남역을 찾는 외국인도 상당하다.
강남구의 임대료 수준은 ㎡당 3.57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서초구는 ㎡당 2.82만원으로 강남구보다는 비교적 낮았지만 서울 평균치(2.64만원/㎡)보다는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대로변은 개인 사업자가 임차하기엔 임대료가 높아 대기업 자본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최근 출시된 매물 사례를 보면 점포당 월 1000만원~2000만원 수준에서 월세가 형성돼 있다.
이면도로는 대로변에 비해 월세 수준이 낮아 창업을 시도하는 개인사업자들이 있지만 매년 임대료가 오르고 있어 영업유지기간 또한 짧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 18일 한전부지의 주인이 현대자동차그룹으로 정해지며 일대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예상하는 분석이 많다. 낙찰가격은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으로, 일각에서는 적정수준을 넘어섰다는 우려도 있지만, 일대 부동산의 가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홍대 상권 인기 강세, 마포구가 4위
마포구 상권 분석 횟수가 5036건으로 4번째다.
홍대 상권이 상수, 합정에 이어 연희, 연남동까지 확장되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한편 마포구의 월 임대료 수준은 2.82만원/㎡으로 도화동(3.78만원/㎡), 용강동(3.52만원/㎡), 현석동(3.16만원/㎡) 등 순이다.
지하철 5호선 마포역과 공덕역 일대와 대규모 아파트 및 오피스텔 밀집 지역 위주로 점포가 자리잡아 비교적 높은 임대료 수준을 나타냈다. 홍대 상권이 자리잡은 동교동과 서교동의 임대료는 각각 3.15만원/㎡, 2.89만원/㎡다.
홍대 상권으로 투자를 늘리는 중국인들의 진출도 눈에 띈다. 이들은 신규 투자보다는 연희동이나 연남동에 거주하는 화교들로 점포나 상가주택을 매입하며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홍대 상권이 상수, 합정, 연남, 연희 등으로 확대되면서 당분간 마포구 일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5위 수원, 수원역·남문·영통 등 ‘인기’
5번째로 조회수가 많은 지역은 경기도 수원이다.
수원 상권은 크게 수원역, 남문, 영통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수원역은 민자역사에 자리잡은 대형 멀티플렉스와 쇼핑몰 중심으로 발달한 수원 대표 상권이다. 매산로 1~2가의 ㎡당 임대료는 2.42만원 수준이다.
아주대, 경기대, 수원여대 등 대학생 수요를 바탕으로 지하철 1호선, 천안선, 분당선 등 지하철과 광역버스들의 경유지 역할을 하며 유동인구가 풍부하다.
수원역 상권의 최근 화두는 대기업 쇼핑몰의 오픈이다. 10년 째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 기존 쇼핑몰 길 건너에 대규모 복합 쇼핑몰(롯데몰)이 10월 내 개점을 앞두고 있어 수원역 일대 유통 대전이 예상된다.
수원 남문은 한때 수원을 대표하는 상권이었지만 의류경기 침체와 수원역 상권 팽창으로 인해 인기는 예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재래시장과 그 주변으로 상권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오는 10월부터 남문 로데오시장이 시설 현대화 작업에 들어갈 예정으로 재단장이 마무리되면 남문 상권의 회복을 기대해볼 만 하다.
영통역 상권은 분당선 영통역 일대 쇼핑몰 중심으로 주거지와 삼성전자 직원 수요를 배후에 둬 주거지상권과 오피스상권의 복합형태를 띠고 있다.
2012년 12월 분당선 연장선 영통역이 개통되기 전, 주간보다는 먹자골목을 중심으로 야간 상권이 발달했지만 지하철 개통 이후 유동인구가
규모로는 수원역보다 크고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영통역의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광교, 호매실 등 신규로 조성되는 주거지 내 신흥상권들의 성장세도 눈 여겨 볼 만하지만 신규 조성지라 기존 상권에 비해 임대료 수준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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